아디다스, 24년 만에 독일로 생산 유턴…“아시아 인건비 너무 올라, 로봇 생산 체체로”

입력 2016-05-25 08:37수정 2016-05-25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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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2위 스포츠용품 업체인 독일 아디다스가 24년 만에 독일에서 생산을 재개한다.

아디다스는 내년부터 독일에서 로봇에 의해 제품의 대량 생산을 시작한다고 24일(현지시간) 발표했다고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1949년 아디 다슬러가 설립한 아디다스는 1993년에 독일 국내 신발 생산에서 철수해 인건비가 저렴한 중국 베트남 같은 아시아로 대부분의 생산 라인을 이전했었다.

그랬던 아디다스가 자국으로 돌아오는 건 아시아의 인건비가 상승하는 한편, 로봇의 경쟁력이 높아진 것이 배경에 있다. 아디다스는 미국 유럽 등 수요가 많은 시장에서의 생산 체제를 다시 정비한다는 방침이다.

아디다스는 지난해 말부터 독일 자동차 부품·의료기기 제조업체와 협력해 본사가 있는 독일 남부 바이에른 주 안스바흐에 ‘스피드 팩토리’를 설치해 시범적으로 신발 500켤레를 생산했다. 이후 아디다스는 수백만 켤레를 효율적으로 생산해야겠다는 판단 하에 대량 생산 체제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아디다스는 2018년에는 미국에서도 대량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현재 아시아의 두 공장에서는 연 3억 켤레를 생산하고 있다.

아디다스의 독일 공장에서는 로봇을 사용해 24시간 생산이 가능하며, 유행에 민감한 유럽 패션 도시의 트렌드에 발 빠르게 대응하는 등 유연한 생산도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과 베트남에서 유럽으로의 운송 비용과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억제하는 효과도 기대된다.

헤르베르트 하이너 아디다스 회장은 이날 성명에서 “스피드 팩토리는 산업계에 혁명을 일으킬 것”이라며 “소비자는 최신 유행 제품을 요구하고 있는데 이제 그렇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독일 산업계에서는 현재 ‘인더스트리 4.0’이라는, 로봇과 디지털 기술을 융합한 첨단 제조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아디다스도 이 같은 붐에 힘입어, 로봇 생산 외에 매장에서 3D 프린터를 사용해 소비자가 선호하는 신발을 제공하는 등 최신 기술과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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