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해운 펀드 편입액 3분의1 토막

입력 2016-05-24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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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75억에서 380억으로 줄어… 삼성중공업, 868억에서 122억으로 급감

조선·해운업종에 불어닥친 업황 악화와 기업 구조조정 칼바람에 펀드매니저들도 등을 돌렸다. 1년 새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관련 업종을 편입한 규모가 3분의 1 토막이 난 것이다.

24일 한국펀드평가 펀드스퀘어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 펀드들의 보유 종목 상위 10개를 분석한 결과 코스피 시장에 상장된 조선·해운업종 기업을 담은 펀드는 54개로 집계됐다.(보유종목 기준일 : 2016.3.2.) 이들 펀드에서 현재 투자 중인 조선·해운업종 기업 평가액은 총 379억6700만원이다.

지난해 3월 2일만 해도 총 81개 펀드에서 1175억400만원어치 조선·해운업 종목을 담고 있었다. 1년 새 국내 펀드의 조선·해운 기업 편입 규모가 68%가량 줄어든 것이다.

가장 영향을 많이 미친 것은 삼성중공업 편입 변화였다. 지난해 25개 펀드에서 867억9300억원어치를 들고 있었지만 올해는 겨우 7개 펀드에서 122억2000만원을 보유 중이다. 지난해까지 펀드 보유 평가액이 68억원 수준이던 흥아해운은 올해 단 한 펀드에서도 투자하지 않았다. 25억원 수준의 평가액을 나타냈던 대우조선해양도 올해 10억원대로 줄었다.

반면 현대중공업은 오히려 편입 평가액이 소폭 늘었다. 지난해 펀드들이 171억원 편입한 것에서 올해 198억원으로 증가한 것이다. 현대미포조선도 11억5100만원 수준이던 편입 평가액이 30억7000만원 수준으로 늘었다.

자산운용업계 전문가는 “업황 악화와 기업 구조조정으로 조선·해운업종 간에도 종목 차별화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다”며 “어려운 환경에도 저평가 매력을 보인 종목은 오히려 관심을 받았지만 단기간 전망이 불투명한 삼성중공업은 삼성그룹주 펀드에서도 외면 당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증권사들은 삼성중공업에 대한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줄줄이 하향 조정했다. 신규 수주가 없는 상황에서 이미 수주했던 계약마저 취소되면서 수주 공백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반면 현대중공업에 대해서는 하나금융투자, 미래에셋증권, 대신증권 등이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10분기 만에 흑자로 돌아서면서 하반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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