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선물매수세 지속+국고20년 입찰 무난에 소폭 강세..좁은 레인지속 외인 포지션 주목
채권시장이 마땅한 재료가 없는 가운데 정체장을 이어갔다.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수와 무난하게 마무리된 국고채 20년물 입찰 결과에 소폭 강세를 보인 정도다. 국고10년 물가채는 2년10개월만에 최저행진을 지속했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변동성이 급격히 제한된 장 흐름이었다고 진단했다. 외국인 선물 움직임에 등락한 분위기였다고 평가했다. 다만 스왑시장에서는 외국인이 기존 변동금리를 주고 고정금리를 받는 리시브 포지션을 반대인 페이 포지션으로 돌리려는 움직임이 있었다고 전했다.
글로벌 금융시장 상황을 주목해봐야겠지만 역시 외국인 선물 포지션에 주목해야할 장이라고 예측했다. 반면 미국 연준의 6월 금리인상 가능성과 한국은행 6월 금융통화위원회 기준금리 결정까지는 시간이 많이 남았다는 점에서 현 금리수준이 너무 낮다는 진단도 있었다.
반면 국고3년 15-7과 16-2은 0.3bp씩 떨어져 각각 1.467%에 거래를 마쳤다. 국고5년 15-9도 0.3bp 내린 1.562%를 나타냈다.
국고10년 15-8이 0.3bp 하락한 1.797%를, 16-3이 0.2bp 하락해 1.803%를 기록했다. 국고20년 15-6과 국고30년 16-1도 각각 0.3bp씩 내려 1.897%와 1.922%에 거래를 마무리했다.
국고10년 물가채 15-5는 0.1bp 떨어진 1.134%를 보였다. 이는 2013년 7월2일 1.13% 이후 2년10개월만 최저치다.
국고3년물과 기준금리(1.50%)간 역전폭은 0.4bp 벌어져 -3.3bp를 기록했다. 국고채 10년물과 3년물간 스프레드는 0.2bp 좁혀진 33.0bp를 보였다. 국고10년물과 물가채간 스프레드인 BEI는 0.5bp 하락한 66.3bp를 기록했다.
장외채권시장에서는 투신이 710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거래대금 기준). 은행이 3890억원, 보험이 3430억원씩 순매수를 보였다. 외국인도 460억원 순매수를 나타냈다. 반면 국가가 250억원 순매도로 대응했다.
미결제는 3225계약 증가한 32만3627계약을 보였다. 반면 거래량은 1만9804계약 감소한 5만5206계약이었다. 회전율은 0.17회로 10일 0.16회 이후 가장 낮았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4788계약 순매수해 5거래일만에 매수전환했다. 반면 은행이 3430계약 순매도해 이틀째 매도세를 지속했다.
6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전일보다 6틱 오른 129.33을 기록했다. 장중고점과 저점은 각각 129.35와 129.21이었다. 장중변동폭은 14틱에 그쳤다. 이는 3개월만에 가장 낮았던 지난 16일 14틱 수준과 같은 것이다.
미결제는 8만7574계약으로 331계약 증가했다. 반면 거래량인 1206계약 줄어든 4만846계약을 보였다. 회전율은 0.47회에 머물렀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596계약 순매수해 이틀째 매수세를 이어갔다. 반면 금융투자가 287계약 순매도해 이틀연속 매도했다.
현선물 이론가는 3선이 고평 5틱을, 10선이 저평 1틱을 기록했다.
낙찰금리는 1.900%로 전일 민평금리와 같았다. 응찰금리는 1.890%에서 1.935%로, 부분낙찰률은 22.0%였다.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특별한 재료없이 무기력한 모습이었다. 미국채가 소폭 강세로 마감했지만 지난주 일부 선반영한데다 시장은 다소 위축되면서 소폭 약세로 출발했다”며 “외국인의 선물 매수세 지속과 원활한 국고20년물 입찰 소화로 금리가 소폭 하락 마감한 정도”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변동성이 급격히 제한된 모습이다. 레벨도 쏠리기 어려운 수준에 들어와 있다. 좁은 레인지 움직임을 이어갈 듯 하다”고 덧붙였다.
외국계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장이 너무 조용했다. 외국인 선물 포지션 움직임에 등락한 정도다. 밀리면 사자가 있는 것 같긴 하나 현 레벨에서 공격적인 매수는 없었다. 정체된 느낌”이라며 “새로운 포지셔닝도 없었다. 다만 외국인들은 스왑시장에서 그간 리시브 포지션을 페이로 돌리려는 움직임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 금리 수준이 미 연준의 6월 인상 가능성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한은 금통위도 많이 남아있다는 점에서 금리수준이 너무 낮은게 아닌가 싶다. 글로벌 금융상황에 영향을 받겠지만 좀 더 조정이 이어질 수 있겠다”며 “연준이 매파적으로 나온다면 외인 선물 포지션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