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아시아 순방 일정 돌입…미국, 베트남 무기 수출 금수 전면 해제

입력 2016-05-23 15:44수정 2016-05-23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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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잉, 베트제트항공으로부터 여객기 100대 수주

▲버락 오바마(왼쪽)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쩐 다이 꽝 베트남 국가주석과 함께 정상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그는 이날 하노이에 도착해 사흘 간의 베트남 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하노이/AP뉴시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베트남을 시작으로 아시아 순방 일정에 돌입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22일밤(현지시간) 베트남에 도착해 사흘간 현지 고위층 인사와 두루 회담하면서 양국 경제ㆍ안보 관계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번 방문길에서 양국 정부는 경제와 안보 관련 새 협약을 여러 건 맺을 것으로 예상된다. 남중국해에서 영유권 주장을 강화하는 중국에 대항하려는 의도다.

베트남을 방문하는 세 번째 미국 대통령이 된 오바마 대통령은 첫날 쩐 다이 꽝 국가주석과 회의를 가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수십년 간 이뤄온 양국 관계 강화를 상징하는 의미에서 여기에 왔다”며 “이번 방문을 통해 베트남 국민의 온기와 양국의 우호, 그리고 향후 수년간 더욱 강화될 서로간의 이익을 나타내고 싶다”고 말했다.

양국 정상은 이날 베트남 저가항공사인 비엣젯항공이 보잉 737 맥스200 항공기 100대를 수주하는 계약식을 지켜봤다. 이번 수주 규모는 장부 가격 기준으로 113억 달러(약 13조3600억원)에 이른다. 유나이티드테크놀로지스의 자회사인 프랫앤드휘트니도 비엣젯에 135대의 항공기 엔진을 공급하기로 합의했다.

제너럴일렉트릭(GE)의 풍력발전사업부도 베트남 정부와 현지에 총 1000메가와트(MW) 발전용량의 풍력발전소를 배치한다는 내용의 파트너 계약을 맺었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방문에서 미국의 대베트남 무기 수출 금수 조치를 전면 해제한다는 큰 선물을 안겼다. 이는 베트남 전쟁 이후 40여 년 만에 양국이 적대적 관계를 완전히 청산한다는 의미가 있다.

쩐 다이 꽝 주석은 이날 회담 후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미국은 베트남에 대한 살상무기 수출 금수 조치를 완전히 해제하기로 했다”며 “우리는 이번 결정에 매우 많이 감사한다. 이는 양국 관계가 완전히 정상화됐음을 보여주는 확실한 증거”라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수출 금수 조치가 전면 해제됐지만 실제 무기 판매는 베트남이 인권 보호 약속을 지키느냐에 달려있다”고 덧붙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응우옌 티 낌 응언 국회의장, 응우옌 쑤언 푹 총리, 응우옌 푸 쫑 공산당 서기장 등 베트남 고위 인사들과 전부 회동할 예정이다. 그는 또 베트남 인권에 대한 계속되는 미국의 우려와 관련해 24일 현지 시민단체 지도자들과도 만난다. 또 기업인들과의 회동은 물론 학생들과의 타운홀 미팅도 예정돼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사흘 간의 베트남 일정을 마친 이후 25일 오후 일본 이세시마로 이동해 그다음 날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이어 27일에는 미국 현직 대통령 사상 처음으로 원폭 피해지인 히로시마를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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