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훈처 간부가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유가족에게 성희롱성 발언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사진은 유가족의 항의로 기념식장 입장을 제지당하는 박승춘 국가보훈처장.
(뉴시스)
국가 보훈처 간부가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유가족에게 성희롱성 발언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3일 관련업계와 오월 어머니집 발표에 따르면 지난 18일 열린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국가보훈처 관계자로 추정되는 남성이 5·18 유가족에게 성희롱성 발언을 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오월 어머니집 노영숙(62·여) 관장은 이날 오후 2시 광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예고했다. 노 관장은 "기념식에 초청된 제주 4·3항쟁 유가족의 자리가 마련되지 않아 (별도의 자리를)요청하던 중 보훈처 직원으로부터 '내 무릎에 앉으면 되겠네'라는 말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현장에 있던 광주시 인권평화협력관이 상황을 지켜보고 따지자 이 남성은 자리를 뜬 것으로 전해졌다. 노 관장은 이 남성이 보훈처 과장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당시 5·18 민주화운동 유가족과 국가 보훈처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박승춘 보훈처장은 5·18 민주화운동 단체 회원들의 저지로 5·18 기념식장에 입장하지 못한 데 대해 유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보훈처는 입장 자료를 통해 "제36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국가보훈처에서 예우하고 지원하는 5.18 단체 일부 회원들의 저지로 정부기념식을 주관하는 국가보훈처장의 기념식장 입장 거부라는 사태까지 발생하게 된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