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 부정으로 경영난에 처한 일본 도시바가 2000억 엔(약 2조1605억원)에 달하는 감자(자본금 줄임)에 나선다고 22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회계부정 여파에 불어난 누적적자로 인한 자본잠식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도시바는 내달 22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이러한 감자안을 상정하기로 했다. 감자안은 주총 참석자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통과되는 특별결의안이다.
지난 3월에 마감한 2015회계연도에 도시바 그룹 전체 적자 규모는 사상 최대 규모인 4832억 엔(약 5조2197억원)에 이른다. 미국 원자력 자회사 웨스팅하우스의 4000억 엔 가량의 평가손실액을 계상한데다 구조조정 비용까지 커지면서 1년 전 1457억 엔에 비해 적자액이 세 배가량 불어난 것이다.
자회사를 제외하고 도시바 단독 기준으로는 3293억 엔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자산에서 부채를 뺀 순자산이 자본에도 못 미치는 자본결손 상태에 빠졌다. 현재 도시바의 자본결손액은 963억 엔 수준이다. 자본잠식 상태에 빠지면서 회사는 6년 만에 처음으로 배당 지급을 중단했다.
도시바는 이같은 자본잠식을 해결하고자 감자를 통해 누적적자를 줄이고 자본구조 개선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자본금 4399억 엔에서 2000억 엔 감자를 실시하면 자본결손은 해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