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전국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유력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소폭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폭스뉴스가 지난 14~17일(현지시간) 전국 유권자 1021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18일에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의 지지율은 45%로, 클린턴이 확보한 지지율(42%)보다 오차범위(±4%)에서 앞섰다. 이는 클린턴이 48%의 지지율을 얻어 트럼프(41%)를 제쳤던 지난달 같은 조사결과가 완전히 뒤집히는 것이다. 특히 트럼프와 클린턴의 본선 양자 대결 가능성이 커진 이후 진행된 폭스뉴스 조사에서 트럼프가 클린턴을 앞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조사 결과는 클린턴 전 장관에 대한 비호감도가 그간 꾸준히 상승하면서 처음으로 트럼프의 비호감도를 넘어선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61%가 클린턴 전 장관에 대해 비호감이라고 응답했다. 클린턴의 비호감 응답률이 60%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반면 트럼프의 비호감 응답률은 56%로 지난달보다 9%포인트 줄었다.
지난 2일 여론조사기관 라스무센 조사 결과에서도 트럼프가 41%의 지지율로 39%에 그친 클린턴을 앞서며 양자대결이 가시화된 이후 처음으로 트럼프가 우위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4일 CNN의 여론조사에서는 클린턴 54%, 트럼프 41%로 클린턴이 13%포인트 여유 있게 앞서고 11일 로이터-입소스 조사에서는 클린턴 41%, 트럼프 40%를 기록하는 등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가 엎치락뒤치락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편, 미국 유권자들은 클린턴보다 트럼프를 ‘군 통수권자’로서 더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라스무센이 지난 11~12일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해 이날 공개한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가 ‘군 통수권자’가 돼야 더 안심할 수 있다는 응답자가 33%로, 클린턴 전 장관은 20%에 그쳤다. 앞서 미국 군사전문매체 밀리터리 타임스가 현역 장병 951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트럼프 선호도는 54%로, 클린턴의 25%보다 배 이상 앞섰다.
그러나 이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통적인 공화당 지지그룹인 미국 무역업계가 공화당 후보 트럼프보다 클린턴 전 장관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FT가 미국 내 16개 무역업계 로비그룹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절반이 클린턴을 꼽은 반면 트럼프를 택한 경우는 25%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