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머니, ‘주식회사 독일’에 반하다…중국, 독일기업 M&A 이미 사상 최고

입력 2016-05-19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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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머니의 식탐이 독일로 향하고 있다. 중국 가전대기업 메이디그룹이 독일 산업용 로봇 제조업체인 쿠카를 인수하는 등 중국 기업들의 독일 시장 침투가 급격히 진행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시장조사업체인 딜로직에 따르면 중국 기업의 독일 기업 인수는 올해 34억 달러(약 4조443억원)로 이미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이는 메이디의 쿠카 인수액 50억 달러를 제외한 금액으로 지금까지 최고였던 2014년의 26억 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기업들이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기술과 제조 노하우를 얻기 위해 독일 기업을 잇따라 손에 넣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기업은 올해들어 지금까지 독일에서 20개사에 인수를 제안했다. 지난해는 연간 25건, 2014년은 28건이었다.

크레디트스위스의 독일·오스트리아 투자은행 부문 공동 책임자인 니콜로 살사노는 “중국 기업의 해외 기업 인수·합병(M&A)은 규모가 확대되고, 거래 건수도 늘고 있다”며 “독일은 산업 및 엔지니어링 등 중국이 키우고 싶어 하는 분야의 기업이 많기 때문에 M&A가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언스트앤영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기업이 실시한 해외 M&A를 국가별로 보면 독일과 영국이 가장 많았다. 중국 기업은 지난해 유럽 기업 179개사를 인수하거나 투자했는데, 그 중 36개사가 독일, 34개사가 영국 기업이었다.

올해 들어서는 중국 베이징엔터프라이즈가 독일 EEW에너지프롬웨이스트를 15억9000만 달러에 인수했고, 최근 발표된 메이디의 쿠카 인수는 중국 기업에 의한 독일 기업 M&A로는 사상 최대였다. 중국은 폐기물 증가와 에너지 소비 확대 등에 직면, 인프라에 필수적인 분야의 기업에 특히 눈독을 들이고 있다. 쿠카는 전 세계에서 1만2000명의 직원을 거느리고 있으며, 제조 공정의 디지털화가 강점이다. 로보틱스 및 자동화를 전문으로 하고 있으며 스위스 ABB와 경쟁 관계에 있다. 1898년 주택 및 가로등용 저가 조명 제조업체로 독일 아우크스부르크에서 문을 연 후 용접 기술을 발전시키면서 자동화 분야에 진출했다.

중국 기업은 독일 뿐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 M&A를 활발히 하고 있다. 독일 중장비 대기업 크라우스마페이를 10억 달러에 인수한 중국화공집단공사(켐차이나)는 스위스의 농업 화학 대기업 신젠타도 430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

딜로직은 올해 중국 기업은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큰 손으로 자리매김했다며 이대로라면 2007년 이후 줄곧 글로벌 M&A 시장을 견인한 미국으로부터 처음으로 정상의 자리를 빼앗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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