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희ㆍ송강호ㆍ이경규...50대 스타, 대중문화 지평 확장하는 주역! 왜? [배국남의 눈]

입력 2016-05-18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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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희
SBS 음악 예능 ‘판타스틱 듀오’에서 부르는 이선희(52)의 절창은 ‘레전드’라는 수식어가 현재진행형이라는 것을 TV 화면 너머의 시청자들에게 가슴으로 인정하게 만든다. 조용필의 뒤를 이어 가왕이라는 계보를 잇고 있는 이승철(50)은 최근 신곡 ‘일기장’을 발표하고 21일 대전에서 데뷔 30주년 기념 콘서트 ‘무궁화 삼천리-모두 모여랏’을 시작으로 전국투어에 나서는 등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미국 워너 브러더스가 투자하고 김지운 감독이 메거폰을 잡은 하반기 최대 기대작 ‘밀정’의 주연 송강호(50)는 ‘제 5열’ ‘택시 운전사’ 두 작품의 주연으로 결정돼 촬영에 돌입할 예정이다. 지난해 방송돼 눈길을 끌었던 드라마 ‘미세스 캅’주연으로 나서 인기가 높았던 김희애(50)가 7월부터 방송될 드라마 ‘최후로부터 두 번째 사랑’에서도 전면에 나선다. 1981년 데뷔한 이후 35년 동안 최고의 예능스타로 군림하고 있는 이경규(55)는 MBC ‘능력자들’에서부터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서 새로운 예능감을 선보이며 시청자로부터 열렬한 박수를 받고 있다. 여성 예능이 자취를 감추고 남자 MC 독식현상이 심화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박미선(50)은 MBC ‘우리 결혼했어요’ 등 예능 프로그램에서 메인 MC로 맹활약하고 있다.

이선희 이승철 송강호 이경규 박미선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50대 연예인이라는 점이다. 또 하나 있다. 이들이 50대 임에도 영화와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 방송과 공연에서 최고의 주역으로 대중문화의 지평을 확장하는 현재 진행형의 스타라는 점이다. 이들 외에도 드라마의 주연으로 전면에 나서는 전광렬(56) 조재현(51) 정보석(54) 전인화(51), 왕성한 무대공연으로 대중과 소통하는 이승환(50), 중년 예능의 선구자 역할을 톡톡히 하는 김국진(51) 등도 대중문화의 질적, 양적 스펙트럼을 확대하는 50대 스타들이다.

▲영화 '밀정'의 주연 송강호

그동안 대중문화는 문화상품을 가장 왕성하게 소비하는 10~30대를 겨냥하는 경향이 강했다. 이 때문에 40대에 접어들면 영화나 드라마의 주연을 맡지 못하거나 무대 활동이 현저하게 줄어드는 경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하지만 최근 들어 뛰어난 연기력, 빼어난 가창력, 독보적인 예능감으로 무장한 50대 스타들은 자신의 활동분야에서 기존의 명성과 인기에 안주하지 않고 자신의 강점과 개성은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감각과 트렌드와 조우하며 대중과 활발히 소통하고 있다.

이경규는 인터넷과 TV의 결합이라는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 나와 시청자와 실시간 소통하는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예능 스타일을 선보이고 있고 이승환과 이승철은 무대공연에서 신선한 시도와 도전을 해 한국 공연문화를 진화시키고 있다. 송강호와 김희애, 조재현, 전광렬 등은 다양한 장르의 작품과 캐릭터를 소화해 배우의 연기력과 캐릭터 소화력을 확장시키고 있다.

50대 스타들의 작품과 무대에서 주역으로서 활약이 두드러지면서 대중문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들은 20~30대가 주연으로 나서는 작품 일색에서 벗어나 대중문화의 폭을 확장시켜 다양한 영화, 드라마, 예능프로그램, 음악을 등장시키는 기폭제 역할을 한다.

드라마나 영화, 음반 제작자들은 “50대 스타들의 맹활약으로 인해 제작할 수 있는 대중문화 작품의 폭이 이전에 비해 크게 넓어졌다”고 강조한다.

▲'마이 리틀 텔레비전'의 이경규

이전과 달리 50대 스타들이 대중문화 주역으로 당당하게 활약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큰 이유는 중장년층의 대중문화 소비가 급증한 것이다. 중장년층에 편입되면서 대중문화 소비를 크게 줄였던 이전과 달리 생활수준이 높아진 최근에는 중장년층의 영화, 드라마, 음반, 공연 소비가 크게 늘었다. 견고해진 중장년층의 대중문화 소비시장을 잡기위해 50대 스타를 비롯한 중장년 연예인을 전면에 내세우는 작품들이 쏟아져 나온 것이다.

또한, 20~30대 연예인과 차별화된 뛰어난 경쟁력과 탄탄한 실력, 그리고 확고한 팬을 확보한 개성적 스타일 역시 50대 스타들의 활동 증가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50대 스타의 작품 참여는 대중문화의 완성도를 상승시키는 점도 대중문화의 50대 스타 전성시대를 도래하게 한 이유다. ‘옥중화’의 연출자 이병훈PD는 “전광렬 같은 50대 스타 연기자들은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강력한 무기를 갖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젊은 스타들과 기막힌 조화를 이루는 능력도 뛰어나 작품의 완성도를 높여주는 일등 공신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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