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남 그림 대작 의혹…왜 강원검찰이 수사하나?

입력 2016-05-17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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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겸 화가 조영남 씨의 화투작품 일부가 대작 의혹에 휩싸였다. (뉴시스)

가수 겸 화가 조영남이 그림 대작 의혹에 휘말렸다. 조 씨는 지난 8년 동안 무명작가 A씨가 그려준 그림 수 백점에 덧칠을 했고, 이 가운데 일부는 전시하고 판매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춘천지검이 수사에 나선 이유는 A씨가 속초에서 활동해왔고, 최초 제보와 혐의점 등을 속초지청이 파악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관련업계와 춘천지검 등에 따르면 검찰은 조 씨의 소속사와 갤러리 등 3곳에 대해 전날 압수수색을 했다. 이번 압수수색은 무명 화가 A씨가 그려준 그림에 조 씨가 조금 손을 본 뒤 자신이 그린 것처럼 전시·판매했다는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서라고 검찰은 밝혔다.

앞서 검찰은 가수 조영남이 강원도 속초에서 활동하는 무명 화가 A씨에게 자신의 그림 300여점을 8년간 대신 그리게 했다는 제보를 입수했다. 춘천지검 속초지청이 수사를 확대한 것도 이런 이유다.

자신이 조영남의 대작 화가라 주장한 A씨는 그림 1점당 10만 원을 받고 조영남의 그림을 대신 그려줬다고 주장하고 있다. 자신이 그림을 건네주면 조영남이 덧칠과 서명을 한 뒤 많게는 수천만원에 판매했다는 것.

가수 겸 방송인으로 활발한 활동 중인 조영남은 화투 소재 그림을 통해 미술계에서 유명세를 얻었다. 조영남의 화투 시리즈는 수백만원에서 많게는 수천만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검찰은 A씨가 대작한 그림이 거래된 경우 사기 혐의가 성립될 수 있다고 전했다.

조영남 측은 원작을 본인이 그린 뒤 A씨에게 보내면 A씨가 똑같은 그림을 여러 점 그려서 보냈을 뿐, 원작을 여러개 찍어내는 것은 미술계 관행이라며 A씨의 그림은 판매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검찰은 압수물 분석을 마친 후 조영남을 소환해 혐의를 조사할 계획이다.

한편 의혹이 불거지자 조영남은 이날 예정된 FM라디오 생방송에 불참할 것으로 전해졌다. 나아가 계획된 전시회 등도 취소됐다.

앞서 조영남 측은 "지인을 통해 알게 된 A 씨에게 일부 그림을 맡긴 것은 사실이나 지난 3월 팔레 드 서울에서 연 개인전에 전시한 50점 중 6점에 지나지 않는다"며 "A 씨의 도움을 받은 그림은 한 점도 판매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조영남의 소속사 미보고엔터테인먼트 장호창 대표는 이날 이투데이 측에 "전시회는 잠정 취소다. 지금 상황에서 뭔가 한다는 게 맞지 않다"고 밝혔다.

(사진=TV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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