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한강, 한국인 최초 맨부커상 수상…역대 맨부커 화제작은?

입력 2016-05-17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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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맨부커상 수상작인 '한밤의 아이들'(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파이 이야기',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작은 것들의 신'.

소설가 한강이 한국인 최초로 맨부커상 수상자로 선정되면서 역대 부커상 수상작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강은 17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빅토리아앤알버트 박물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소설 ‘채식주의자로’ 2016년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수상자가 됐다. 영어권에서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부커상은 노벨문학상, 프랑스 콩쿠르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히며, 다양한 화제작을 배출했다. 2002년 맨 그룹이 스폰서로 나서면서 맨부커상으로 명칭이 변경됐다.

부커상 가운데 최고의 작품으로 꼽히는 작품은 인도 출신의 작가 살만 루시디가 1981년 출간한 ‘한밤의 아이들’이다. 출간한 해 부커상 수상작으로 선정된 뒤 1993년 부커상 25주년을 기념해 기존 수상작 중 최고의 작품을 고른 ‘부커 오브 부커스’로 뽑히는 영예를 안았다. 2008년 부커상 40주년을 기념해 일반 독자를 대상으로한 ‘가장 사랑하는 부커 수상작’에도 선정됐다. 당시 ‘한밤의 아이들’은 도리스 레싱, J.M. 쿠체, 네이딘 고디머 등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제치고 ‘베스트 오브 부커’의 영예를 안았다.

아룬다티 로이는 첫 소설 ‘작은 것들의 신’로 1997년 부커상을 수상해 화제가 됐다. 이 책은 인도의 이국적인 풍경을 배경으로 사회의 제도와 관습에 의해 한 가족이 파괴되는 과정을 그려내며 세계에서 40여개 언어로 번역 출간, 600만부 이상 팔렸다. ‘작은 것들의 신’은 로이의 삶을 투영한 반자전적 소설이다. 등장인물 설정부터 사회문화적 배경까지 상당 부분이 그녀의 삶과 겹친다. 로이는 “이 소설은 나의 세상이며 내가 세상을 보는 방식”이라며 “어떤 특정한 사회에 관한 것이라기보다는 인간 본성에 관한 것”이라고 말했다.

영화 ‘라이프 오브 파이’의 원작인 소설 ‘파이 이야기’(얀 마텔 저)는 2002년 부커상 수상작이다. 어린 소년 파이와 호랑이 ‘리처드 파커’의 227일간 태평양 표류기다. 새로운 삶에 대한 기대로 부풀었다가 사랑하는 가족을 한순간 잃고, 호랑이와 묘한 공존을 이루며 끝끝내 희망을 버리지 않았던 한 소년의 이야기가 독자의 마음을 흔들었다.

줄리언 반스는 어렵게 맨부커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줄리언 반스는 1984년 ‘플로베르의 앵무새’로 부커상 후보에 오른다. 그러나 ‘현대 영문학의 제인 오스틴’이라 불리는 애니타 브루크너의 ‘호텔 뒤락’에 밀렸다. 1998년 이언 매큐언의 ‘암스테르담’, 2005년에는 존 밴빌의 ‘The sea’에게 맨부커상을 내준 줄리언 반스는 3번의 고배를 마신 끝에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로 2011년 맨부커 수상자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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