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류 소설가 한강, 한국인 최초 세계 3대 문학상 ‘맨부커상’ 수상

입력 2016-05-17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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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한강(오른쪽)이 자신의 책을 번역한 데버러 스미스와 함께 16일(현지시간) 맨부커상 시상식장에서 사진 포즈를 취하고 있다. 런던/AP뉴시스

여류 소설가 한강이 한국인 최초로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인 맨부커상을 수상하게 됐다.

한국인 작가 한강이 소설 ‘채식주의자’로 올해의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수상자가 됐다고 16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맨부커상은 1969년 영국 부커가 제정한 문학상으로 영국과 호주 등 영연방 국가 작가에게 주는 상과 영연방 이외 지역 작가와 번역가에게 주는 인터내셔널 부문 상으로 나뉘어 수여된다. 이 상은 노벨문학상, 프랑스의 공쿠르 문학상과 더불어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힌다.

한강은 터키의 노벨상 수상자인 오르한 파묵, 중국의 옌렌커, 앙골라의 호세 에두아르도 아구아루사, 이탈리아의 엘레나 페란트, 오스트리아의 로베르트 제탈러 등 쟁쟁한 작가들과 경쟁했다.

영국 포르토벨로북스가 출판한 ‘채식주의자’는 영어로 번역된 한강의 첫 소설로, 평범했던 젊은 주부가 극단적인 채식을 실천하면서 식물과 같은 존재가 되려고 하는 기묘한 이야기를 그려냈다고 FT는 전했다.

맨부커상 심사위원장을 맡은 보이드 턴킨은 “압축적이고 정교하며 잊혀지지 않는 소설로 원작은 상을 받을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다”며 “만장일치로 수상이 결정됐다”고 찬사를 보냈다.

보이드 턴킨은 이 책을 번역한 데버러 스미스에 대해서도 “매 순간 아름다움과 공포를 초자연적으로 섞은 소설을 완벽하게 번역해냈다”고 칭찬했다.

한강은 현재 서울예술대학교의 문예창작학과 교수로 있으며 한국에서 이미 몇 차례 수상경력이 있는 등 상당한 성공을 거뒀다고 FT는 소개했다. 번역가인 스미스는 7년 전에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했으며 이 책을 번역하겠다고 제안한 사람이 바로 스미스였다. ‘채식주의자’는 영어로 번역된 한강의 첫 작품이다.

상금은 5만 파운드(약 8450만원)이며 작가와 번역가가 나눠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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