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국부펀드, 폭스바겐 디젤스캔들 집단소송 참여

입력 2016-05-16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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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로고. 사진출처=AP뉴시스

세계 최대의 국부펀드인 노르웨이 국부펀드가 디젤 차량 배출가스 조작 스캔들과 관련해 독일 자동차 업체 폭스바겐을 상대로 집단소송에 참여한다고 15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이날 FT에 독일 법원에서 수주 내로 폭스바겐을 상대로 소송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8500억 달러(약 1002조원) 규모로 세계 최대 국부펀드인 노르웨이 오일펀드는 의결권이 있는 폭스바겐 지분 1.64%를 보유하고 있는 회사 4대 주주다. 보유 지분 가치는 지난해 기준으로 노르웨이 7억5000만 달러에 이른다. 이사회에 참여하지 않는 주요 주주 중에서는 최대 지분을 갖고 있다.

노르웨이 국부펀드 운용을 담당하고 있는 노르웨이은행투자운영회(NBIM)의 피터 욘센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독일 법에 근거해 폭스바겐의 행위가 법적 청구권을 발생시킨다는 법률자문단의 조언을 받았다”면서 “투자자로서 폭스바겐에 투자된 우리의 기금을 보호해야 하는 것이 우리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노르웨이 국부펀드가 투자기업에 법적 제동에 나선 것은 극히 드문 일이다. 최근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주요 기업의 최고경영자(CEO)의 연봉에 제동에 나서는 등 기업 경영과 성과 등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에 대해 FT는 이번 소송은 세계 최대 투자자인 노르웨이 국부펀드가 행동주의 투자자로의 변신을 본격화하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폭스바겐의 디젤차량 배기가스 조작 스캔들로 지난해 가을부터 수억 달러의 손해를 본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현재 소송을 통해 해당 손실에 대한 보상을 받는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폭스바겐은 이번 조작 파문은 나쁜 의도를 가진 일부 직원의 잘못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이러한 주장에 대해 노르웨이 국부펀드 측은 회의적인 입장이라고 FT는 전했다. 이와 관련해 욘센 CIO는 “폭스바겐 경영진은 엔진 관련 장치 조작사실에 대해서 분명히 알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노르웨이 국부펀드의 소송 계획은 폭스바겐에 부담을 한층 가중시킬 것으로 보인다. 현재 폭스바겐은 전 세계 곳곳에서 제소되고 있다. 독일과 미국에서 집단소송이 제기됐으며 네덜란드에서도 법적 분쟁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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