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브론 엑손모빌 비켜…투자은행 골드만삭스, 북미 최대 에너지 업체로 부상

입력 2016-05-16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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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월가의 대표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북미 에너지 시장에서 큰 손으로 거듭나고 있다고 15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특히 글로벌 에너지 업계에서 내로라하는 셰브론이나 엑손모빌보다 더 많은 천연가스 거래량을 자랑하는 것은 물론 투자은행 업계에서도 압도적인 거래량을 자랑하면서 북미 천연가스의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에너지정보업체 천연가스인텔리전스(NGI)의 자료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지난해 미국에서 1조2000억 입방피트(cubic feet)의 천연가스를 매매했다. 이는 2013년 매입 규모의 2배가 넘는 것으로 미국 연간 소비량의 4분의 1에 달하는 규모다. 북미시장에서는 업계 7위로 발돋움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2010년 캐나다 석유업체 넥센으로부터 천연가스 사업부를 인수하면서 천연가스 거래 사업에 발을 들였다. NGI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의 일일 천연가스 거래량은 2011년 34억2000만 입방피트에서 지난해 58억6000만 입방피트로 늘어났다. 지난 4년간 거래량이 71% 급증한 것이다.

‘제이 애런(J Aron)’이라고 알려진 골드만삭스의 원자재 사업부는 현재 ‘텍사스 이스턴’을 포함해 대형 파이프라인 업체에 천연가스를 공급하고 있다.

이러한 골드만삭스의 움직임은 원유를 비롯해 가스 알루미늄 등 원자재 현물 거래에 대한 새로운 규제 도입을 관망하며 이 분야의 투자를 줄이는 다른 투자은행들과 대조적인 행보다. 현재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는 치명적인 가스 폭발이 은행에 리스크가 될 수 있다며 천연가스에 대한 투자 위험성을 경고한 바 있다.

골드만삭스가 천연가스 등 에너지 현물 거래에 열을 올리는 것은 그만큼 수익성이 높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골드만삭스의 원자재 사업부의 1분기 실적은 신통치 않았지만 현물 천연가스 거래 사업부는 상당한 수익성을 입증했다고 FT는 설명했다. 멕시코 일부 지역에 공급하는 천연가스 계약에서는 골드만삭스가 월평균 혹은 월말 가격 중 하나를 마음대로 선택해 값을 요구할 수 있는데 이런 옵션의 가치는 1억2000만 달러에 달한다고 FT는 전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해 미국산 천연가스 220억 입방피트를 수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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