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프 새 CEO에 혼하이 2인자…구조조정 태풍 예고

입력 2016-05-13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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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다이정우 혼하이 부회장과 궈타이밍 혼하이 회장, 다카하시 고조 샤프 사장이 지난달 2일 오사카 샤프 본사에서 대만 혼하이와 샤프가 인수 합병 계약 체결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대만 전자업체 혼하이정밀공업이 최근 인수한 일본 전자업체 샤프의 신임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회사의 2인자를 임명했다고 12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사실상 혼하이가 샤프 경영 전면에 나서기로 하면서 구조조정 태풍이 몰아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날 샤프는 혼하이의 다이정우(64) 부회장을 차기 사장 겸 CEO로 임명한다고 밝혔다. 사실상 샤프 104년 역사 이래 처음으로 외부에서 사장을 영입하는 것이다. 퇴임을 앞둔 다카하시 고조 현 샤프 사장은 이날 “다이 부회장은 매우 강인한 인물로 궈타이밍 회장에 이어 혼하이의 2인자”라면서 “종합적인 측면에서 신임 사장으로 택한 것이며 그는 일본어도 구사할 줄 안다”고 말했다. 다이 부회장은 1986년 혼하이에 입사해 2004년 혼하이 그룹의 부회장직을 역임하고 있으며 궈타이밍 혼하이 회장의 최측근 인사로 알려졌다.

샤프의 사장직뿐만 아니라 이사회 요직에도 혼하이 출신이 대거 영입된다. 현재 샤프 이사회는 사외이사 5명을 포함해 총 13명으로 이 중 1명을 제외하고 12명이 퇴임한다. 샤프는 다이 신임 사장 체제의 이사회를 총 9명으로 줄이기로 했다. 이중 사외이사 2명을 포함한 6명을 혼하이 출신이 채우게 된다. 이번 인사는 궈 회장의 의향이 강하게 작용했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해석했다. 경영권 요직을 혼하이 인사들로 채워 신속한 의사결정과 경영 판단을 내려 샤프의 경영 정상화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라는 설명이다.

혼하이는 지난달 3888억 엔(약 4조1490억원)을 출자해 샤프를 인수했다. 혼하이는 오는 6월 말까지 샤프에 대한 출자를 마무리짓는다는 목표다. 또한 6월 23일로 예정된 샤프 주주총회에서 다이 신임 사장 체제를 공식화한다는 계획이다.

샤프는 지난 3월에 마감한 2015 회계연도에 2559억 엔 순손실을 기록해 2년 연속 대규모 적자를 냈다. 이에 대해 궈 회장은 샤프 직원들에 “기준 이하의 실적을 알리게 돼 마음이 무겁다”면서 “회사 재건은 인력을 줄이는 등 오직 비용 절감이 이뤄져야 가능하다”고 대규모 감원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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