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동차업체, 5년래 절반 이상 사라진다”

입력 2016-05-12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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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요코하마항 수출용 자동차가 지난 2월 선적을 앞두고 전용부두에 주차된 모습. 사진=블룸버그

급증하는 비용과 각종 스캔들 여파에 2021년에는 일본 주요자동차 업체 3~4곳만이 살아남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고 12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가 보도했다.

자동차 리서치 전문업체 켈리블루북의 칼 브라우어 자동차 부문 선임 이사는 이날 ‘아시아 스쿼크박스’에 출연해 “현재 상당수의 중소형 업체들이 있는 것과 달리 향후 5년간 자동차 업계에 합병이 진행되면서 3~4개 주요 업체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면서 “향후 5~10년 사이에는 일본 자동차 업체의 3분의 1 또는 최대 절반까지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 3위 경제 대국인 일본은 글로벌 자동차업계에서도 미국과 독일에 이어 세계 3대 제조국으로도 유명하다. 도요타와 혼다 등 내로라하는 세계적으로 알려진 자동차 브랜드만 8개가 훌쩍 넘는다. 이는 1,2위인 미국과 독일 유명 브랜드가 손으로 꼽힐 정도인 점을 감안한다면 그만큼 전 세계적으로 일본 자동차 업계가 인정받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하지만 최근 일본의 경제처럼 일본 자동차 업계를 둘러싼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도요타는 전날 부진한 실적을 내놓았고 미쓰비시는 연비 조작 파문으로 전 세계적으로 망신을 당했다. 여기에 일본 자동차업계의 핵심 부품 공급업체로 통하는 에어백 제조업체 다카타 역시 결함으로 인한 대규모 리콜 여파로 순손실을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브라우어 이사의 이러한 전망은 이날 전해진 닛산자동차와 미쓰비시 자동차가 합병 논의에 들어갔다는 소식과 맥락을 같이한다. 이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닛산이 미쓰비시 지분 30%가량을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으며 장 마감 후 닛산은 미쓰비시차 지분 34% 인수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사실상 연비조작 파문으로 물의를 빚은 미쓰비시차가 경쟁사이자 제휴관계에 있던 닛산 산하에 자회사 격으로 들어가게 된 것이다.

브라우어 이사는 “업계 경쟁이 상당히 치열한 가운데 합병은 효율적인 선택”이라면서“대기업이 아니라면 연구·개발(R&D)비용을 감당하는 데 어려움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비용뿐만 아니라 자율주행차와 차량공유 확산 등 미래 자동차 시대에 대처하는데 합병은 효율성을 높이는 주요한 전략이라는 게 브라우어 이사의 설명이다. 포르스트&설리번의 비벡 바이댜 부사장도 비슷한 생각이다. 그는 “미쓰비시차는 닛산과 같은 빅딜 없이는 자체적으로 가격 경쟁력을 갖춘 차를 내놓을 수 없다”면서 “글로벌화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스케일을 확대하지 못하는 기업들은 가차없이 업계에서 내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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