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색한 여신심사선진화, 4월 가계대출 5.3조 증가 ‘4개월만 최고’

입력 2016-05-1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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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대출+봄 이사철 주택거래 수요..기업대출도 확대 계절적요인

정부가 추진 중인 여신심사선진화 방안이 무색한 모습이다. 4월 가계대출 증가세가 4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기 때문이다. 집단대출을 중심으로 주택담보대출이 꾸준히 늘어난데다 봄 이사철을 맞아 자금수요가 증가했다. 기업대출도 계절적요인에 증가했다.

(한국은행)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2016년 4월중 금융시장 동향’ 자료에 따르면 4월중 은행 가계대출은 5조3000억원 증가한 654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잔액기준으로는 2014년 4월부터 이어진 역대최대 행진을 지속했고, 월별 증가세도 지난해 12월 6조9000억원 증가 이후 최대치다. 다만 전년동월 7조3000억원 증가에 비해서는 감소했다.

부문별로는 주택담보대출이 4조6000억원 늘어난 491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마이너스통장 등 대출도 7000억원 늘어난 162조1000억원을 보였다.

이는 주택담보대출이 집단대출을 중심으로 증가한데다 봄 이사철이 맞물린 때문이라는게 한은 설명이다. 4월 서울아파트 거래량은 8600호를 기록, 전월 7100호 대비 늘었다.

이정헌 한은 시장총괄팀 차장은 “가계대출이 전년동월보다는 적지만 예년수준을 상회하는 증가세를 이어갔다”고 전했다.

앞서 금융당국은 주택담보대출 심사 강화를 골자로 한 선진화 가이드라인을 발표하고 지난 2월부터 수도권에 적용중이다. 또 5월부터는 전국으로 확대됐다.

기업대출도 740조8000억원으로 6조7000억원 늘었다. 이는 전월 7000억원 증가 대비 증가폭이 크게 확대된 것이다.

대기업대출은 분기말 일시상환분 재취급으로, 중소기업대출은은 부가가치세 납부수요로 각각 증가했다. 대기업대출은 전월 2조5000억원 감소에서 2조원 증가로 반전했고, 중소기업대출도 전월 3조2000억원에서 4조7000억원으로 증가세가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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