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2위 사무용품 업체 스테이플스와 오피스디포 인수·합병(M&A) 협상이 무산됐다고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사법당국이 양사의 합병이 시장 독점 우려를 키운다고 판결을 내린 영향이다.
이날 미국 워싱턴D.C 연방지방법원 에밋 설리번 판사는 63억 달러(약 7조3476억원) 규모의 양사 합의가 사무용품 등 사무용품 시장의 독점 우려를 키운다며 예비 금지명령을 내렸다. 사실상 스테이플스와 오피스디포 M&A로 시장 독점이 형성돼 소비자 피해가 우려된다는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의 주장을 받아들인 것이다. 설리번 판사는 이날 판결문에서 “FTC가 이번 합병이 사무용품의 유통과 판매 경쟁을 상당히 손상시킬 수 있다는 합리적인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지적했다. 연방법원이 사실상 반독점 당국의 편에 서자 이날 오피스디포와 스테이플스는 이번 판결과 관련해 항소 계획이 없으며 합병 합의를 종료한다고 밝혔다. 앞서 FTC는 지난해 두 회사의 합병이 반독점 규제를 위반한다고 법원에 이들 합병에 대해 예비 금지 명령을 내려달라고 요청했다. FTC는 지난 1997년에도 양사의 합병을 무산시킨 바 있다.
최근 스테이플스와 오피스디포는 아마존 등 전자상거래가 발달하면서 극심한 경쟁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젊은층에서 인쇄 보다는 온라인을 통해 사무를 보는 경향이 커지면서 사무용품 수요가 크게 줄어들고 있다. 스테이플스는 지난해 북미 225개 점포를 정리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스테이플스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10% 급락했으며 오피스디포는 26% 폭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