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의회, 호세프 대통령 탄핵안 놓고 갈등…증시는 급락

입력 2016-05-10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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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의회가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 탄핵안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바우디르 마라냐웅 임시 하원의장은 9일(현지시간) 지난달 15~17일 하원에서 이뤄진 호세프 대통령 탄핵안에 대한 토론 절차와 표결 결과의 무효를 선언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이에 마라냐웅 임시의장은 상원으로 넘어간 탄핵안을 하원으로 되돌려 다시 토론과 표결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하원은 지난달 17일 전체 회의 표결을 통해 호세프 대통령 탄핵안을 재적 의원 513명 중 찬성 367명, 반대 137명, 기권 7명, 표결 불참 2명으로 통과시켰다. 가결 정족수는 재적 의원의 3분의 2인 342명이었다.

상원으로 넘겨진 탄핵안은 특별위원회 토론을 거쳐 오는 11일 전체 회의 표결에 부쳐질 예정이었으나 마라냐웅 임시의장이 이에 ‘태클’을 건 것이다. 그러나 마라냐웅 임시의장의 선언이 나온 직후 브라질 헤난 칼레이로스 브라질 상원의장은 성명을 내고 “하원의 이번 개입은 시기적으로 적절치 못하다”면서 호세프 대통령 탄핵안 절차를 강행 것이라고 밝혔다.

상원은 이르면 오는 11일 호세프 대통령 탄핵안 표결에 나설 수 있다. 상원의원 81명 가운데 과반 이상이 탄핵안에 찬성표를 던지면 곧바로 호세프 대통령에게는 직무정지 명령이 내려지고 호세프 대통령은 탄핵 심판을 받게 된다.

호세프 대통령은 국책은행을 불법적으로 이용해 재정에 구멍을 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여기에 국영 석유회사 페트로브라스 부패 스캔들 연루 의혹도 받고 있다. 현재 브라질 경제는 지카바이러스 확산과 두자리 수의 인플레이션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날 하원의장의 선언으로 브라질 정정불안 우려가 커지면서 브라질 증시는 급락했다. 브라질 증시 보베스파지수는 장중 3.5% 추락했으며 브라질 통화인 헤알화 가치도 장중 4.6%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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