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미국 대선] 트럼프-클린턴, 난타전으로 본선 경쟁 포문

입력 2016-05-05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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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과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 후보가 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도널드 트럼프가 난타전으로 본선 경쟁의 포문을 열었다. 트럼프는 동맹국들의 안보 무임승차론을 다시 제기했고, 클린턴은 이런 트럼프에 ‘안전장치가 출린 대포’라고 공격했다.

트럼프는 4일(현지시간) CNN방송 인터뷰에서 “한국을 포함한 동맹들은 미군 주둔비용의 100%를 부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 사령관 지명자가 최근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 “한국의 경우 주한미군 인적비용의 50%가량을 부담한다”고 증언, 이에 대해 반박한 것이기도 하다.

트럼프는 한국 일본 같은 동맹국의 미국 주둔비용 부담 문제를 지목하며 안보 무임승차론을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 외교정책 관련 연설에서 ‘아메리카 퍼스트(미국 제일주의)’ 원칙을 내걸었다. 미국에 이익이 되지 않는 해외 주둔 미군을 축소하는 한편, 중국 러시아와의 관계 개선을 주창하는 등 미국의 외교를 파격적으로 전환하겠단 의지를 피력했다.

트럼프는 미일 안보조약에 대해서도 “불공평하다. 주일 미군의 주둔 경비에서 일본의 부담을 크게 늘리지 않으면 철수하겠다”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 또한 일본에 자위력 강화를 촉구하며 핵무장을 용인하겠다는 입장도 나타냈다.

MSNBC 방송 인터뷰에서는 클린턴 전 장관의 최대 아킬레스 건인 ‘이메일 스캔들’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클린턴 전 장관이 국무장관 시절 개인 이메일로 공무를 본 이메일 스캔들을 거론하면서 “판단력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그녀가 대선에 출마하도록 허용돼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자신보다 훨씬 작은 일로도 고통받는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힐러리 클린턴도 고통받아야 한다”며 고 꼬집었다.

클린턴 전 미 국무장관도 트럼프에 뒤지지않는 노골적인 비판으로 응수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이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안전장치가 풀린 대포”라고 거듭 지적하면서 “안전장치가 풀린 대포는 오발 되고는 한다”고 덧붙였다. 일국의 대통령 자격이 없는 통제불능의 위험인물로 몰아세운 것이다.

클린턴은 제 1기 오바마 행정부에서 외교를 담당한 만큼 오바마의 후계자로서 대폭적인 정책 전환은 없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 사이의 중론이다. 중동 안보의 최대 현안인 IS 대책에는 오바마보다 적극적으로 관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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