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셀 美국무부 차관보 "북한 핵보유 용납못해…본토와 동맹국 방어 최우선"

입력 2016-05-04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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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니얼 러셀 미국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연합뉴스)

대니얼 러셀 미국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북한이 핵보유국이 되는 것을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북한의 비핵화를 거듭 촉구했다. 이어 미국본토와 동맹국 방어가 최우선이라는 뜻도 밝혔다.

러셀 차관보는 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와 중앙일보가 공동으로 주최한 '한반도의 새로운 패러다임' 심포지엄에서 기조연설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미국의 확고한 대북 정책은 이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이날 러셀 차관보는 "우리는 최우선으로 한반도 비핵화를 통해 미국과 동맹을 보호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절대로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고, 인류를 안전하게 하는 글로벌 핵비확산 체제를 절대 약화시키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과 동맹의 모든 대화 노력에도 오늘날 우리는 '비핵화'라는 단어조차 언급하지 않는 북한의 새 지도자와 마주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실수를 되풀이하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는 두 번, 아마 세 번일 수 있는데 결코 같은 말(馬)을 사는 실수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가 (북핵 문제를 풀려고) '루빅 큐브'를 이리 돌리고 저리 돌려보아도 북한은 '한미동맹은 적대적 행위'라는 신조를 고수하며 자신들의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을 정당화했다"면서 "우리는 북한 정권에 번영된 미래와 안보(체제보장)로 이어지는 길이 열려 있음을 분명히 밝혀왔다. 그러나 그 길의 관문은 비핵화가 전제"라고 재차 강조했다.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는 한미동맹이 어느 때보다 공고하다고 강조한 뒤 "우리는 북한에 신뢰할 만한 협상을 제의하겠지만, 만약 (핵·경제) 병진정책을 고수한다면 북한의 고립만 더 심화할 뿐"이라면서 "북한이 올바른 선택을 하지 않는 한 미국은 한국과 협력해 대북제재 및 다른 수단을 통해 그 선택(핵개발)에 대한 대가를 높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모든 게 선택의 문제다. 공은 김정은한테 넘어가 있다"고 덧붙였다.

행사를 주최한 중앙일보 홍석현 회장은 앞서 개회사에서 "북한이 계속 비핵화 대화를 회피하고 있다"면서 "북한에 대한 압박을 가하면서도 대화의 모멘텀을 확보함으로써 북한이 실질적인 협상에 나오도록 하는 길도 모색해야 한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대북압박 이외에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웬디 셔먼 전 국무부 정무차관, 로버트 아인혼 전 국무부 비확산·군축 특보, 김태영 전 국방부 장관, 서훈 전 국가정보원 제3차장, 안호영 주미대사 등 양국 전문가 약 20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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