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엔진과 STX중공업이 예정대로 합병을 재추진한다. 합병절차는 내년 상반기 마무리를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4일 투자은행 업계 등에 따르면 매각 주관사인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은 양사 본사가 위치한 경남 창원에 파견돼 지난해 말부터 6개월 이상 합병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진은 지난해 매각 자문사로 선정된 바 있다. 현재 합병 비율 산정 등의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합병은 STX엔진이 STX중공업을 흡수하는 형태로 진행될 전망이다. 양사는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체결한 뒤 채권단의 공동관리 아래 놓인 상태다.
STX중공업 플랜트 부문에 대한 매각, 청산 방안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양사가 합병할 경우 중복 사업 등을 정리, 비용절감을 통해 실적이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채권단은 기대하고 있다.
양사의 실적 개선도 합병 성사 가능성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STX중공업은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STX엔진은 흑자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STX엔진과 STX중공업은 지난해 영업이익 각각 50억원, 78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하반기 STX엔진에 대한 거래정지가 해제된 것도 합병 재추진에 힘을 보태고 있다.
그러나 양사의 합병이 성공될 수 있을지는 여전히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합병 손익에 따라 합병이 무산될 수도 있고, 중공업 내 플랜트 부문 분사가 지연될 경우 합병 작업이 장기화될 수도 있다. 지난 2014년에도 채권단은 STX엔진과 중공업의 합병 비율산정 과정에서 양사 가치가 마이너스로 산정될 것으로 보고 합병을 잠정 중단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