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쿡 애플 CEO “아이폰 죽지 않았다”

입력 2016-05-03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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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2일(현지시간) CNBC에 출연해 최근 실적 발표 후 주가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 대해 "과잉반응"이라고 말했다. 사진=CNBC '매드머니' 방송 캡처

“시장이 지나치게 과잉반응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실적 부진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일축하며 낙관론을 제시했다. 쿡 CEO는 2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의 ‘매드머니’에 출연해 애플 제품의 인기와 언론에서 이야기하는 애플 상황과 불일치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애플 매출 감소세 우려에 대해서는 “아이폰은 죽지 않았다”면서 아이폰 판매에 대한 낙관론을 펼쳤다. 실적 부진으로 8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자 시장 달래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26일 애플은 2016회계연도 2분기(1~3월) 부진한 실적을 내놓으며 ‘어닝쇼크’를 연출했다. 특히 이 기간 아이폰 판매가 2007년 데뷔 이후 처음으로 줄어들면서 매출도 13년 만에 첫 감소세를 나타냈다. 2분기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 감소한 105억1600만 달러(약 1321억원)로 시장 예상에 크게 못 미쳤다. 급기야 실적 발표 이틀 후 남다른 ‘애플 전도사’로 불렸던 행동주의 투자자 칼 아이칸이 차이나 리스크를 지적하며 보유 지분을 전량 매각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애플에 대한 시장의 우려는 더 커졌다. 이에 주가는 8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1998년 7월 이후 최장기간 하락세다. 이 사이 애플 시가총액은 790억 달러 넘게 증발했다.

쿡 CEO는 “큰 관점에서 놓고 봤을 때 분기 순익이 100억 달러에 달한다는 것은 다른 어떤 기업보다 많은 것”이라면서 “월가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상당히 양호한 분기였다”고 말했다. 그는 차이나 리스크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의식한 듯 콘퍼런스콜에서 중국 시장 가능성에 대해 제대로 언급하지 못한 점은 ‘자신의 실수’라고 말했다. 쿡은 “중국 중산층 증가에 대해 언급하지 않은 것은 내 잘못”이라면서 “중국 시장에 대해 매우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에서 중산층이 늘어나면서 그만큼 애플에도 성장 기회가 열려 있다는 얘기다.

기존 아이폰에서 차세대 모델로 업그레이드 하는 비율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줄어들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업그레이드 주기가 지난해 비정상적으로 높았을 뿐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쿡 CEO는 또 “가장 중요한 것은 고객들이 우리의 제품을 좋아한다는 것”이라면서 “이는 애플의 장기적인 관점에도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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