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학대 논란 '범고래쇼' 사라진다…2013년 대법원 판결도 주효

입력 2016-05-03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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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포획됐던 남방큰돌고래 태산이(수컷)와 복순이(암컷)가 야생적응훈련을 마치고 지난해 5월 제주시 함덕 해수욕장 인근에 있는 가두리 시설에서 바다로 방류되기 전 유영을 하고 있다. 돌고래의 귀향은 지난 2009년 제주 바다에서 어민에게 잡혀 돌고래쇼 공연장에 팔린 후 6년만이었다. (뉴시스 )

미국에서 동물학대 논란에 시달려 온 동물 쇼가 잇따라 사라지고 있다. 국내에서도 2013년 대법원이 공연업체에 유죄(불법)판결을 내린 이후 지난해 실제 방류가 이뤄지는 등 야생 동물보호 의식이 확대되고 있다.

미국 최대 코끼리 서커스단인 '링링 브라더스 앤드 바넘 & 베일리 서커스'(이하 링링 서커스)는 1일(현지시간) 로드아일랜드 주의 프로비던스에서 마지막으로 코끼리 쇼를 펼쳤다. 앞서 펜실베이니아 주의 윌크스배리에서도 링링 서커스단에 소속된 5마리의 또 다른 코끼리가 마지막 공연을 했다. 이날 공연을 끝으로 이 코끼리들은 플로리다 주에 있는 보호센터로 이송돼 남은 삶을 살게 된다.

최종 코끼리 쇼 감독을 맡았던 조너선 리 아이버슨은 "우리에게는 감정이 매우 복받치는 시간"이라면서 앞으로 서커스장에서 코끼리를 볼 수 없는 아쉬움과 함께 그동안 기쁨을 준 코끼리들에 대한 감사를 표현했다.

미국 서커스단에 코끼리가 등장한 것은 200년이 넘었다. 링링 서커스는 1882년부터 코끼리 쇼를 시작했다고 AP는 전했다. 미국의 3개 도시에서 범고래 쇼를 진행하는 시월드는 샌디에이고에서는 내년까지, 샌안토니오와 올랜도에서는 2019년까지만 각각 범고래 쇼를 진행하겠다고 지난 3월 공식으로 발표했다.

이처럼 동물학대 논란이 이어지면서 코끼리와 돌고래 쇼가 속속 사라지고 있다. 국내에서도 범고래쇼에 등장했던 고래가 실제 바다에 방류되기도 했다.

2009년 불법 포획돼 동물원 '돌고래쇼'에 동원된 남방큰돌고래 태산이와 복순이는 지난해 5월 고향인 제주 앞바다로 돌아갔다. 앞서 제주 귀덕리와 신풍리에서 어민들에 의해 불법 포획된 이들 돌고래 2마리는 포획 이후 공연업체에 넘겨져 돌고래쇼에 동원됐다.

그러나 2013년 대법원이 공연업체에 유죄판결을 선고함에 따라 돌고래들은 국가에 몰수됐고, 지난해 방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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