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령 푸에르토리코, 4800억원 못 갚아 디폴트 선언

입력 2016-05-02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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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령 푸에르토리코가 1일(현지시간) 4억2200만 달러 규모의 빚을 감당하지 못해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했다고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알레한드로 가르시아 파디야 푸에르토리코 주지사는 이날 TV 연설을 통해 이튿날인 2일 만기 예정인 4억2200만 달러(약 4800억원) 규모의 푸에르토리코 정부개발은행(GDB) 채무를 상환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디야 주지사는 “채권단의 채무 상환 요구와 주민들의 필요를 동시에 충족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선택을 내려야 했다”며 “푸에르토리코 350만 주민들의 필수 공공서비스가 더 중요하다고 결정했다”고 말했다. 푸에르토리코 주 정부는 주말 동안 채권단과 상환을 유예하는 방안을 논의했으나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

앞서 푸에르토리코 정부는 모라토리엄(채무상환 유예) 법안에 서명했다. 해당 법안은 푸에르토리코 주지사가 내년 1월까지 지방 정부채와 푸에르토리코 정부개발은행(GDB) 부채 등의 상환을 중지할 권한을 갖도록 한 것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푸에르토리코가 이번 디폴트에 이어 더 큰 규모의 디폴트에 빠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푸에르토리코는 오는 7월 1일까지 추가로 일반 보증채권 8억500만 달러를 포함해 20억 달러 규모의 부채를 갚아야 하지만 이 역시 상환이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푸에르토리코는 총 720억 달러에 이르는 공공 부채를 가지고 있다. 블룸버그는 미국 주 정부가 헌법상 상환이 보장된 지방채에 대해 디폴트를 선언한 것은 1933년 아칸소주 이후 83년 만에 처음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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