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노르웨이 국부펀드, 글로벌 CEO 보수에 제동 건다

입력 2016-05-02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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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국부펀드인 노르웨이 국부펀드가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진 ‘고액연봉 제동 걸기’에 나선다고 1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사실상 전 세계적으로 논란이 된 경영진의 고연봉 논란에 영향력을 행사하겠다는 것이다.

FT에 따르면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전세계 기업들의 높은 연봉을 받는 고위직의 보수에 대한 감시, 영향력 행사에 나서기로 했다. 그간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경영구조나 이사회 임원 선정 등 큰 흐름에서 움직이되, 특정기업 최고경영자(CEO) 보수에 간섭하는 것을 피해왔다. 그러나 이러한 기존 방침을 깨고 고위직의 보수에 제동을 걸 첫 기업을 파악 중이다.

노르웨이 국부펀드가 이처럼 기존 방침을 깨고 CEO 등 고위임원 보수에 영향력을 행사에 나서는 것은 최근 고위임원의 연봉에 대한 주주들의 원성이 커지는 데 따른 것이다. 그중에서도 영국 기업들이 최근 실적 악화에도 과도한 연봉을 챙기고 있어 주주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고 FT는 지적했다. 실제로 영국 엔지니어링 업체 위어그룹의 주주들은 지난주 주주 72%의 반대로 경영진의 급여계획에 퇴짜를 놨다. 지난달에는 영국 에너지업체 BP가 국제유가 급락에 실적 악화에도 밥 더들리 CEO 보수를 20% 인상하려다 주주들의 반발을 샀다.

국부펀드를 운용하는 노르웨이 중앙은행 산하 투자운영위원회(NBIM)의 잉베 슬링스타드 CEO는 FT에 “우리는 이제까지 고액연봉 문제를 연봉 수준보다는 연봉 구조 차원에 초점을 맞췄다”면서 “그러나 CEO 보수 문제가 심화하면서 CEO 보수의 적정 수준에 대해서도 봐야 한다고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임원진의 고액연봉이 국제적 이슈가 된 만큼 9000개 투자처 중 고액 연봉의 나쁜 예를 선정해 해당 기업에 경종을 울린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전 세계 거의 모든 상장사들이 이번 방침의 영향권 안에 들게 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노르웨이 국부펀드가 8700억 달러 세계 최대로 어지간한 글로벌 상장사에는 지분 투자를 하고 있기 때문. 이 펀드는 현재 전 세계 9000개가 넘는 상장사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평균 지분율은 1.3%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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