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 “트럼프 대통령돼도 큰 영향없어…베조스는 인정”

입력 2016-05-01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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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버크셔 주총에 참석한 모습. 사진=신화뉴시스

“누가 대통령이 돼도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겁니다. ”

‘투자의 귀재’워런 버핏(85)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가 차기 대통령이 돼도 미국 경제는 물론 자신이 운영하는 버크셔해서웨이를 크게 걱정할 것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서 열린 버크셔해서웨이 연례 주주총회에서 버핏은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가 차기 대선에서 대통령이 될 경우, 버크셔해서웨이에는 어떤 일이 일어나느냐는 질문에 “그것은 주된 문제가 아닐 것”이라면서 “도널드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든 힐러리 클린턴이 대통령이 되든 버크셔는 계속 괜찮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 경제는 수백 년에 걸쳐 옳은 방향으로 발전했다”면서 “어떤 대통령 후보나 대통령도 이를 끝내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얼핏 중립적인 발언으로 보이나 사실상 공화당 유력 후보인 트럼프를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민주당원인 버핏은 일찌감치 공개적으로 민주당 유력주자인 클린턴 전 장관을 지지해왔다.

버크셔의 연례 주주총회는 올해로 51회째를 맞았다. 해마다 버크셔의 주총 기간이 되면 수만 명의 투자자가 버핏 회장과 찰리 멍거(92) 부회장을 보러 오마하에 모인다. 올해에는 전 세계에서 3만 명이 넘는 투자자들이 버핏의 투자 조언을 듣기 위해 오마하로 모였다. 그가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올해는 처음으로 야후파이낸스가 버크셔 주총을 생중계됐다.

버핏은 이날 미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 최고경영자(CEO)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버핏은 기술주에 큰 투자를 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이날 온라인 쇼핑몰이 기존 유통업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질문에 “베조스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버핏은 상대적으로 단기간 내 아마존이 이룬 성과는 놀라운 것이라고 인정했다. 이에 CNN머니는 아마존 급성장의 영향으로 그가 상당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월마트와 코스코 등 전통 유통업체가 최근 부진을 면치 못하는 상황에서 버핏의 이러한 언급은 상당히 주목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버핏은 또 버크셔가 인터넷 등 IT에 대한 포용 속도가 늦다는 것을 인정하면서 새로운 가능성에 대해 생각하는 것에 저항하는 경향이 있다고도 말했다.

버핏은 고열량으로 비만을 유발한다는 비판을 받는 코카콜라에 대한 투자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그는 “만일 내가 쌍둥이로 태어나 다른 한 명이 브로콜리를 더 먹고 콜라를 마시지 않았다고 해도 아마 나보다 더 오래 살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콜라 등 탄산음료 소비량은 개인의 선택 문제로 이를 비만 관련 질병과 연결지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버크셔는 코카콜라의 지분 9%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다.

한편, 최근 논란이 되는 캐나다 제약사 밸리언트에 대해서는 “비즈니스 모델에 엄청난 결함이 있다”고 쓴소리를 했다. 최근 밸리언트는 공격적인 인수·합병(M&A)과 의약품 가격 인상 등으로 논란을 빚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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