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BOJ 실망감·미국 경기둔화에 하락…다우, 2개월 만에 최대폭 하락

입력 2016-04-29 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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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는 28일(현지시간)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210.79포인트(1.17%) 하락한 1만7830.76으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19.34포인트(0.92%) 내린 2075.81를, 나스닥지수는 57.85포인트(1.19%) 떨어진 4805.29를 각각 기록했다.

일본은행(BOJ)이 시장의 기대와 달리 추가 경기부양책을 실시하지 않은데 따른 실망감이 커진 가운데 미국 경기둔화가 심화한 것이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풀이했다.

다우지수는 지난 2월 23일 이후 2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BOJ는 이날 이틀간의 통화정책결정회의를 마치고 내놓은 성명에서 기존 정책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에 BOJ가 자산매입 프로그램 확대 등 추가 경기부양책을 펼칠 것이라는 기대가 꺾이면서 일본증시 닛케이225지수가 3.6% 급락했다.

행동주의 투자자인 칼 아이칸이 이날 미국 CNBC와의 인터뷰에서 세계 최대 시가총액기업 애플 주식을 모두 팔았다고 밝힌 것도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 아이칸은 “중국 정부의 애플에 대한 태도는 매우 우려할만하다”며 “애플이 중국에서 아이폰을 판매하는 것을 매우 어렵게 하고 있다”고 매도 이유를 설명했다. 이 소식에 애플 주가는 이날 3.1% 급락했다.

매트 말리 밀러타박&코 주식 투자전략가는 “전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에 이어 이날 BOJ도 덜 ‘비둘기파’적인 모습을 보였다”며 “칼 아이칸이 애플 주식을 팔았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 투자자들은 걱정했다. 애플이 움직이지 않으면 증시가 새 고점을 향해 랠리를 보이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기술주는 장 초반 페이스북과 페이팔에 힘입어 오름세를 보였으나 애플의 급락으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미국 상무부가 이날 발표한 지난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잠정치는 연율 0.5%로, 전분기의 1.4%에서 크게 하락한 것은 물론 블룸버그 집계 전문가 예상치 0.7%도 밑돌았다. 이는 지난 2014년 1분기 이후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다.

기업지출 기준이 되는 비주택 설비투자는 5.9% 감소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나타냈다. 글로벌 수요 약화에 수출도 2.6% 감소했다.

개인소비지출은 1.9% 증가했지만 이는 2011년 2분기 이후 약 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내구재 소비는 1.6% 감소했다.

연초 글로벌 금융시장의 혼란과 세계 경제성장 둔화가 미국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달러화 가치가 약세를 보이면서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1.5% 오른 배럴당 46.03달러로,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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