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아이폰의 수요 급감으로 13년래 첫 매출 감소세를 기록한 가운데 앱스토어와 아이튠스 등 서비스가 애플의 핵심 사업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27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지난 26일 애플은 장 마감 후 발표한 2016 회계연도 2분기(1~3월)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13% 감소한 505억5700만 달러(약 58조1152억원)였다고 밝혔다. 애플의 매출이 감소세를 기록한 것은 2003년 이후 처음이다. 애플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아이폰과 아이패드 맥북 등 하드웨어 판매가 출시 이후 처음 감소하면서 회사 전체 매출이 쪼그라들게 된 것이다. 하지만 같은 기간 앱스토어, 음악 스트리밍 아이튠스와 모바일 결제 등 서비스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20% 성장한 60억 달러를 기록하게 됐다. 이는 아이폰에 이어 애플의 두 번째로 매출 비중이 높은 것이라고 WSJ는 지적했다. 또한 타임워너 케이블의 전체 분기 매출과 맞먹는 수준이다.
애플도 이러한 서비스 사업 성장세에 주목하고 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월 인터뷰에서 서비스 사업에 대해 “이는 엄청난 것이다”면서 “아무도 이러한 서비스를 가지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WSJ는 애플 기기 판매는 둔화했지만, 그간의 판매로 애플 기기 사용자가 늘어나면서 애플이 제공하는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 애플 사업의 중요한 축으로 부상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이달 초 크레디트스위스(CS)의 컬빈더 가르차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이 애플의 서비스 사업 가치가 저평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2020년에는 서비스가 애플의 총 순이익에서 30% 가까이 차지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이 비중은 15%였다. 특히 애플 유저의 경우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이용자보다 유료 앱에 대해 더 많은 돈을 내는 성향이 있다고 WSJ는 지적했다. 패트릭 무어헤드 무어인사이트앤스트래트지 대표는 “이는 중요한 이점이다”면서 “애플은 하드웨어 강점을 통해 레버리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