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5일 소설가 박경리<사진> 선생의 8주기를 맞아 경남 하동과 통영, 강원 원주에서 잇따라 추모 행사가 열린다.
28일 원주 토지문화재단은 박경리 선생의 대하소설 ‘토지’의 무대인 경남 하동군 악양면에 내달 4일 ‘박경리문학관’이 문을 연다고 밝혔다.
박경리문학관에는 고인의 외동딸인 김영주 이사장이 하동군에 대여한 ‘토지’ 육필 원고를 비롯해 책상과 필기구, 돋보기, 애장품, 각 출판사가 발행한 ‘토지’ 전질 등이 전시될 예정이다. 고인의 초상화, 영상물, 소설 속 인물지도 등도 함께 선보인다. 박경리 선생 본인과 가족의 옷을 재봉하고 원고를 꿰매는 데 사용했던 재봉틀과 고인이 늘 곁에 두었던 국어사전도 3년간 자리를 옮겨 전시된다.
내달 21∼22일에는 토지학회가 ‘박경리 문학과 동아시아’라는 주제로 경남 하동에서 문학포럼을 개최한다. 박경리 선생의 출생지이자 묘소가 자리한 경남 통영에서는 오는 5월 5일 박경리 추모제가 열린다. 청소년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추모 백일장과 추모제 사진 전시회도 열릴 예정이다.
고인이 30년 가까이 거주하며 소설 ‘토지’를 완성한 강원도 원주에서는 다음 달 6일 유족과 지인, 토지문화관 창작실을 이용했던 문인들이 모여 제사를 지낼 계획이다.
박경리 선생은 1926년 통영에서 태어나 2008년 원주 자택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 토지문화재단 권오범 사무국장은 “한국문학번역원의 지원을 받아 ‘토지’를 번역하는 재러시아 고려인 작가 박 미하일씨가 최근 ‘토지’ 1부 1권의 번역을 마치고 출판사에 원고를 넘긴 만큼 곧 러시아어로 ‘토지’가 출간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