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 균형ㆍ6월 금리인상 단서 등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위험 균형과 6월 기준금리 인상 단서 등 이번 회의에서 주목해야 할 5가지 점을 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소개했다.
이번 회의에서 시장은 금리 동결이 거의 확실하다고 보고 향후 연준의 행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달 FOMC에서는 경제 전망 공표와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도 없기 때문에 27일 오후 2시(우리나라 시간으로 28일 오전 3시)에 발표되는 FOMC에 모든 시선이 쏠려 있다.
◇ 위험 균형(Balance of Risks)=연준 위원들은 성명에서 경제 전망에 대한 위험을 평가한다. 여기서 위험이 뜻하는 것은 실제 경제가 연준이 예상했던 것과 다르게 흘러갈 가능성이다. 경제가 예상에 못 미칠 가능성이 크면 하강 위험이 더 많은 것이고 예상보다 호조이면 상승 위험이다. 이런 위험이 균형을 잡을 수도 있다. 위험 균형 평가는 연준 위원들의 경제에 대한 자신감을 엿볼 수 있게 한다고 WSJ는 전했다. 지난 두 차례의 FOMC에서는 위험 균형이라는 용어가 포함되지 않았다. 이는 경제 전망을 놓고 연준 위원들이 의견 불일치를 보인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이번 성명에서 이들이 의견 일치를 보였는지 확인할 수 있다.
◇ 6월 FOMC에 대한 실마리=시장은 27일 성명에서 연준이 6월 FOMC에서의 금리인상 가능성에 대한 단서를 남겼는지 면밀히 살펴볼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연준이 금리를 동결하면서 ‘다음 회의에(at its next meeting)’라는 구체적인 시점을 명기한 지난해 10월 FOMC와 비슷한 일이 되풀이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번 성명에서 향후 금리인상에 대한 명확한 힌트가 없더라도 암시하는 표현을 넣을 가능성은 있다.
◇ 세계 전망=그동안 연준 관계자들은 세계 경제와 금융시장의 혼란이 미국 경제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점을 표명해왔다. 특히 중국발 세계 금융시장 혼란과 국제유가 하락, 글로벌 경기둔화 등으로 우려가 커졌던 올해 1월 이런 시각은 크게 확산됐다. 이후 세계 경제가 다소 안정을 찾기 시작했지만 연준의 불안은 이어졌다. 3월 FOMC 성명은 “세계 경제와 금융시장의 동향이 계속 위험을 초래하고 있다”고 명시했다. 이번 주 연준이 세계 경제를 어떻게 전망하는지 다시 확인할 수 있다.
◇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심=미국의 물가상승률은 3년 넘게 연준 목표인 2%를 밑돌고 있다. 그러나 지난 1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상승률은 1.2%를 기록해 저유가와 강달러에 따른 낮은 인플레이션 압박이 완화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PCE 물가지수 상승률은 2월에 1%에 그쳤지만 희미하게나마 인플레이션이 오를 희망이 보였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그러나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지난달 16일 기자회견에서 “1분기 물가지표는 계절적 요인으로 왜곡되기 싶다”며 지나치게 이들 지표를 신뢰하는 것에 경계심을 표시했다. 이번 성명에서 연준 위원들이 최근 물가지표를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알 수 있다.
◇ 반대표에 주목=3월 치러진 FOMC에서 연준 금융정책에 반대표를 던진 것은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뿐이었다. 조지 총재는 대표적인 ‘매파’인사로 금리인상을 주장하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도 여전히 반대표를 던질 가능성이 크다. 그 이외 4월 금리인상 재개를 희망했던 클리블랜드 연은의 로레타 메스터 총재와 세인트루이스 연은의 제임스 블라드 총재도 반대표를 행사할 수 있다고 WSJ는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