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서 납치된 캐나다인 참수돼…5월 대선 '범죄와 전쟁'이 화두

입력 2016-04-26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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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9월에 필리핀에서 무슬림 무장단체에 납치된 외국인 인질 3명의 사진. (연합뉴스)

작년 9월 필리핀에서 이슬람 무장단체에 납치된 캐나다인 존 리즈델(69)이 참수돼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계기로 5월 필리핀 대선에서는 치안 강화와 범죄와의 전쟁이 화두로 떠올랐다.

AP통신은 25일(현지시간) 필리핀 경찰의 발언을 인용해 필리핀 남부에서 참수된 백인 남성의 머리가 발견돼 경찰이 신원 확인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지 경찰은 이날 모터사이클에 탄 남성 두 명이 술루 주(州)에 있는 도시 홀로의 길가에 비닐봉지에 든 머리를 놓고 갔다고 전했다.

납치된 캐나다인을 살해한 무장단체는 이밖에 캐나다인 남성 리즈델과 로버트 홀(51), 노르웨이인 남성 키아르탄 세킹스타드(57), 필리핀인 여성 테레시타 플로르 등 나머지 3명을 여전히 억류하고 있다. 숨진 존 리즈델을 포함한 이들 4명은 작년 9월 필리핀 남부의 고급 리조트에서 납치됐다.

앞서 이들을 납치한 무장조직은 이날 오후 3시까지 몸값을 지불하라고 요구하면서 살해 위협을 지속했다. 몸값 요구액은 인질 1명당 3억 페소(73억 원)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치안불안과 범죄가 이어지는 필리핀은 오는 5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다. 후보별 화두는 치안강화와 (마약)범죄와의 전쟁이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선거 후보. (연합뉴스)

특히 잇단 막말로 '필리핀판 트럼프'로 불리는 로드리고 두테르테(71) 다바오시 시장은 치안 강화를 앞세워 기세를 높이고 있다.

두테르테 후보는 "대통령이 되면 모든 범죄자를 처형할 것이다", "범죄자 10만 명을 죽여 물고기 밥이 되도록 마닐라만에 버리겠다", "마약상을 수용할 장례식장이 더 필요할 것이다" 등과 같은 극단적인 발언으로 인권단체와 다른 후보들로부터 대통령 자격이 없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그럼에도 그에 대한 지지율은 오히려 올라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현지 정치 전문가들은 여전히 부동층이 많은 데다 치안불안이 확산되고 있어 대선의 화두는 범죄와의 전쟁이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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