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카메라 앱 개발…‘사진공유 앱’ 스냅챗에 선전포고

세계 최대의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SNS) 페이스북이 사진공유 애플리케이션 스냅챗과의 전쟁을 선언했다. 사진을 쉽게 공유할 수 있는 스냅챗과 비슷한 원리의 카메라 응용프로그램(이하 앱)을 페이스북이 개발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복수의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영국 런던에 있는 페이스북의 ‘친구 공유(friend-sharing)’팀은 카메라 앱을 개발하고 있다. 이들이 개발하는 앱은 전송 후 사진이 자동으로 삭제되는 스냅챗과 같이 카메라 기능으로 작동하며, 앱을 통해 녹화하거나 라이브 스트리밍 기능도 갖출 계획이다.

이는 페이스북의 첫 카메라 앱 개발 도전으로, 16억 명에 달하는 사용자에게 더 많은 사진을 촬영해 공유할 수 있도록 촉진하려는 시도의 일환이다. 다만 관계자는 이 프로젝트는 현재 초기 단계에 있어서 실현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WSJ는 페이스북의 이같은 행보는 갈수록 수동적이 되고 있는 사용자 행동에 대한 페이스북의 불안감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많은 사용자들이 매일 또는 하루에도 몇 번씩 페이스북을 체크하지만, 정작 사진이나 동영상을 공유하고 자신의 일상을 기록하는 일에 소홀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사용자들의 활동은 페이스북의 매출과도 연관되는 만큼 현재의 상황을 반전시켜야 하는 중요성은 높아지고 있다.

한편 페이스북이 벤치 마크 대상으로 삼은 스냅챗은 SNS 사용이 활발한 10대 청소년 사이에서의 인기가 식을 줄 모른다. 시장조사업체인 파이퍼제프리스에 따르면 14~19세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일상에서 가장 중요한 SNS’를 조사한 결과, 스냅챗이 1위에 올랐다. 응답자의 28%가 스냅챗을 꼽았다. 그 다음이 인스타그램, 트위터였고, 페이스북은 4위였다.

페이스북이 대학생을 기반으로 성장한 데 비해, 스냅챗은 10대 청소년들을 겨냥해 만들어졌다. 사진을 전송하는 사람이 수신자의 사진 확인 시간을 제한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청소년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예를 들어 상대방에게 사진을 보내면서 10초 제한을 설정하면 10초 후 사진이 자동 삭제되는 방식이다.

페이스북은 스냅챗의 방식을 도입하면 사용자 참여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작년 여름 사진 공유 앱 ‘모먼트’를 공개했으나 스냅챗에 밀려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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