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에서 훈련 중이던 자주포 1대가 전복, 2명이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해 1월과 6월에도 자주포 훈련 도중 우리 군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해 안전수칙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5일 오전 10시 15분께 경북 포항시 남구 오천읍 길등재에서 야외 전술훈련을 위해 이동하던 해병대 1사단 소속 K-55 자주포 1대가 도로 옆 5m 아래로 굴러 전복했다.
이 사고로 자주포에 타고 있던 김모(22) 상병이 숨지고 문모(21) 하사가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자주포에는 대원 7명이 타고 있었고 나머지 5명은 가벼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는 훈련을 위해 자주포 18대가 이동하던 중 길등재 내리막길 끝 지점에서 1대가 도로에 넘어져 일어났다. 부대 측은 내리막길이 거의 끝나가는 지점 비포장도로를 달리던 자주포가 커브 길을 돌다 중심을 잃으면서 도로 옆으로 추락한 것으로 보고 있다.
훈련 중 자주포 사고로 인해 우리 군이 사망하는 사건은 지난해에만 2건이다.
지난해 6월 역시 K-55 자주포가 훈련을 위해 이동하던 중 서로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뒤따르던 우리군 자주포가 앞서가는 자주포와 충돌하면서 부사관 1명이 숨졌다.
1월에는 해병대 연평부대원이 자주포 훈련을 하던 중 목숨을 잃는 일도 발생했다. 당시 인천 연평도의 해병대 연평부대 소속 이모(22) 일병이 K-9 자주포 포탑에 몸이 눌려 사망하는 사고였다. 이 일병은 K-9 자주포 조작훈련을 하던 도중 알 수 없는 이유로 해치를 열고 밖으로 나왔고, 그 순간 움직이는 포탑에 가슴이 눌려 사고를 당했다.
잇따르는 자주포 사고와 관련해 군안팎에서 대응책 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군은 회전 포탑에 눌려 숨진 이모 일병 사고 이후 자주포 포탑 개선작업에 나서기도 했다. 자주포의 조종수가 출입문을 열면 포탑 회전이 자동 정지되는 방식을 채택해 점진적 개선에 착수했던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