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할머니들 日지진 피해에 성금…모금 참여도 독려

입력 2016-04-21 09:49수정 2016-04-21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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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에 참석한 길원옥(왼쪽), 김복동 할머니가 일본과 에콰도르 지진 희생자들을 위해 묵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일본 지진 피해 성금에 써달라며 기부금을 냈다. 할머니들은 기부에 이어 모금 동참을 호소하기도 해 눈길을 끌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김복동(90)·길원옥 씨(87) 할머니들은 일본 구마모토(熊本)현 등 규슈(九州) 지역 강진 피해와 관련해 130만원을 기부했다. 김복동 할머니가 100만원, 길원옥 할머니가 30만원을 개인적으로 냈다.

두 할머니는 이날 서울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수요집회' 참가자들에게도 모금 동참을 호소했다.

김 할머니는 "우리는 일본 사람과 싸우고 있는 것이 아니다"고 밝힌 뒤 "(피해를) 단지 보고만 있을 수는 없다"며 "조금씩이라도 모금에 협력해 달라"고 말했다. 두 할머니를 지원하는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도 이런 내용을 확인하고, 모금한 의연금을 일본으로 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일본 교도통신도 두 할머니가 구마모토현의 지진 피해 극복을 위해 기부금을 내고 수요 집회에서 모금 참여를 호소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위안부 할머니들의 지진피해 성금과 모금 독려 소식이 전해지자 온라인에서는 다양한 반응이 엇갈렸다. 아이디 'wina****'는 "위안부 문제를 먼저 조사한 것도 일본 연구자들이고 지금도 할머니들 일본에 재판하러 가실 때마다 일본인 변호사와 시민단체가 협조해서 보살핀다. 한 나라에는 무지개보다 더 다양한 사람들이 있다"라고 적었다.

반면 아이디 'rock****'는 "그러지마세요. 전에도 성금 보내줬는데 바로 독도 침탈 야욕을 드러냈지요. 위안부 할머니들이 성금 보내봐야 일본은 절대 안변합니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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