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미국 대선] 트럼프·클린턴, 뉴욕주 경선서 압승…본선 ‘성큼’

입력 2016-04-20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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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경선후보가 19일(현지시간) 뉴욕주 프라이머리 저녁 유세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와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이 19일(현지시간) 뉴욕 경선에서 압승을 거뒀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20일 오전 12시35분 현재 집계가 98%가 진행된 가운데 공화당 뉴욕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트럼프는 60.5%의 지지율을 얻어 2위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25.1%)를 가볍게 따돌리며 압승을 거뒀다. 3위는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14.5%)이다. 이날 트럼프는 89명의 대의원을 가져가 총 845명의 대의원을 확보하게 됐다. 케이식 주지사는 이날 3명의 대의원을 확보하는 데 그쳤고 크루즈는 한 명도 가져가지 못했다. 공화당에서 본선행에 필요한 대의원 수, 즉 매직넘버는 1237명이다.

트럼프가 이번 뉴욕주에서 압승을 거두면서 공화당 경선 레이스는 다시 예측불허의 상황에 놓이게 됐다는 평가다. 트럼프의 뉴욕주 프라이머리 승리는 사실 어느정도 예견된 일이었다. 트럼프가 뉴욕 퀸스 출신인데다 자신의 사업도 뉴욕 맨해튼을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막말 논란을 빚어왔던 트럼프가 반등의 기회를 잡았다고 해석할 수는 있지만 중재 전당대회 가능성을 없애지는 못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트럼프가 이날 압승을 거두면서 자력으로 당 주자가 될 수 있는 길을 다시 열었다고 보고 있다.

만약 트럼프가 오는 6월 7일 경선까지 과반을 확보하면 그는 7월 전당대회에서 그대로 당 대선 후보로 지명된다. 하지만 실패하면 중재 전당대회가 열리게 되며 트럼프의 후보 지명 가능성은 상당히 낮아진다.

공화당 지도부는 트럼프가 대의원 과반 확보 실패 시 중재 전당대회를 통해 트럼프를 주저앉히고 크루즈 의원이나 제3의 후보를 주자로 옹립한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를 의식한 듯 이날 압승 전망을 접한 트럼프는 맨해튼 트럼프타워에서 “크루즈는 공화당 경선 레이스에서 수학적으로 거의 제명됐다”면서 “이제까지 내가 봐온 대로라면 더 이상의 경선 레이스는 없다. 우리의 지지기반은 그만큼 굉장하다”고 말했다.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이 19일(현지시간) 저녁 뉴욕주 경선에서 승리 소식을 접한 뒤 지지자들 앞에서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AP뉴시스

클린턴 전 장관도 뉴욕주 경선에서 가볍게 승리했다. 클린턴은 이날 57.9% 지지율을 얻어 135명의 대의원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경쟁후보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은 42.1% 지지율로 104명의 대의원을 가져가게 됐다. 이에 클린턴 전 장관은 지금까지 1911명을, 샌더스 의원은 1229명의 대의원을 각각 확보하게 됐다. 민주당의 매직넘버는 2383명이다.

사실상 클린턴 장관이 매직넘버에 한층 가깝게 다가서면서 8부 능선을 넘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클린턴 전 장관은 이날 저녁 맨해튼에서 “집(home)만한 곳은 없다”며 “뉴욕시민은 언제나 내 뒤를 지켜줬으며 나 역시 뉴욕시민의 뒤를 지켜주려 노력해왔다”며 감사를 표시했다.

클린턴의 시선은 이제 26일 펜실베이니아(대의원 210명)와 코네티컷(70) 델라웨어(31), 로드아일랜드(33)에서 동시에 진행되는 경선에 있다. 힐러리 선거캠프는 이날 승리로 샌더스와의 격차가 더욱 벌어져 사실상 대선후보 지명이 확실시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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