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호세프 대통령 “탄핵 시도와 맞서 싸울 것”

입력 2016-04-19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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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브라질리아 대통령궁에서 자신의 탄핵안이 하원에서 통과된 것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그는 이날 “탄핵 시도와 맞서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브라질리아/신화뉴시스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이 자신에 대한 탄핵 시도에 맞서 싸우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고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호세프 대통령은 브라질리아 대통령궁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탄핵 절차에 맞서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날 브라질 의회 하원에서 호세프 대통령 탄핵안을 가결하고 나서 처음으로 공식 입장을 발표한 것이다. 전날 열린 하원 표결에서 재적 의원 513명 중 367명이 찬성표를 던지면서 호세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통과됐다. 호세프 대통령 탄핵안은 이제 상원으로 넘어가게 됐다. 주요 외신은 상원에서도 가결 가능성이 커 내달 초 호세프 대통령의 직무 정지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호세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전날 하원의 탄핵안 표결을 지켜본 소감에 대해 “아무런 근거 없이 탄핵이 추진된다는 사실에 분노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나는 충분한 용기와 힘이 있으며 누구도 나를 쓰러뜨리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호세프 대통령은 자신을 탄핵하려는 시도를 과거 1964~1985년 브라질 군사독재 시절 민주화 운동을 벌였던 때와 비유하며 “내 모든 인생에서 그랬던 것처럼 끝까지 싸울 것이며 그들은 내 희망을 꺾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호세프 대통령의 탄핵안은 지난 1월부터 거론됐다. 무너지는 브라질 경제에 대한 책임론과 함께 국영 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와 관련한 부패 스캔들 연루, 그리고 재선을 위한 재정수지 적자 축소·은폐 논란이 불거지면서 국민의 불신은 극에 달했다. 이달 브라질 여론조사기관 다타폴랴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호세프 탄핵을 지지하는 답변은 61%에 달했다. 호세프 대통령은 이러한 논란에 대해서는 “나는 불법적인 행위를 하지 않았으며 모두가 이를 알고 있을 것”이라면서 “불법적으로 재산을 증식한 일도 없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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