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산업계 올스톱…글로벌 서플라이체인 또 비상

입력 2016-04-18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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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 23일까지 조업 단계적으로 중단…소니·르네사스반도체도 가동 멈춰

일본 남부 구마모토 현 등 규슈 지방에서 잇따라 발생한 강진으로 일본 산업계가 올스톱되면서 글로벌 서플라인 체인에 다시 비상이 걸리게 됐다.

도요타자동차와 소니 등 일본 대표 제조업체들은 지진 여파로 부품 공급이 끊기면서 생산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17일(현지시간)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도요타는 이날 일본 내 완성차 공장 생산을 18일부터 23일까지 단계적으로 중단한다고 밝혔다. 후쿠오카 현 생산 거점이 이미 15일부터 생산을 중단했으며 아이치 현과 미야기 현 등의 공장도 가동을 멈췄다. 도요타는 20~23일에는 일본에서 생산을 전면 중단하는데, 이렇게 되면 약 5만대 이상의 차량 생산이 줄어들 전망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도요타의 생산 중단은 문과 엔진 등의 부품을 생산하는 아이신정기의 구마모토 현 공장이 지진으로 가동이 중단되면서 서플라이 체인에 이상이 생긴 영향이다.

일본 전자업계도 막대한 타격을 입게 됐다. 규슈는 ‘일본의 실리콘밸리’로 불릴 정도로 반도체 공장이 밀집한 지역이다. 소니는 지난 14일 첫 강진 이후 카메라 및 스마트폰용 이미지센서를 생산하는 구마모토 현 기쿠요 초 반도체 공장의 생산이 중단된 상태다. 나가사키 현과 오이타 현의 반도체 공장 일부 라인도 16일부터 조업이 중단됐다. 특히 소니는 글로벌 이미지센서 시장에서 약 40%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기 만큼 생산에 차질이 생기면 애플 아이폰과 삼성전자의 갤럭시S7 등 스마트폰 생산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르네사스테크놀로지는 자동차용 반도체 주력 생산 거점인 구마모토 시의 가와지리 공장 가동을 14일부터 중단했다. 반도체 장비업체 도쿄일렉트론도 진원 지역에 가까운 고시 시와 오즈 초에 공장이 있는데 14일 지진 이후에 잠시 조업을 재개했지만 전날 새벽에 지진이 발생해 다시 생산라인을 멈췄다. 구마모토 현 나고미 초에 있는 파나소닉 전자부품공장도 가동이 중단됐다.

소매 및 외식업계도 지진 영향에 흔들리고 있다. 소매업체 이온은 이날 구마모토 현과 오이타 현에 있는 슈퍼마켓 등 27개 매장 문을 닫았다. 편의점 로손은 이날 구마모토 현 전체 141개 점포 가운데 약 30%가 휴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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