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구마모토 지진 사망자 41명…경제 막대한 타격 우려 고조

입력 2016-04-17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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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슈 전역 주요 교통 인프라가 곳곳서 붕괴…제조업ㆍ관광업 등 막대한 타격

▲일본 구마모토현에서 지진 발생 이후 17일(현지시간) 가옥들이 붕괴된 채 있다. 구마모토/신화뉴시스

일본 구마모토현을 중심으로 최근 일어난 연쇄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총 41명으로 늘었다고 17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구마모토현에서 지난 14일 동일본 대지진 이후 처음으로 진도 7의 강진이 발생하고 나서 16일 규모 7.3, 진도 6강에 이르는 지진이 일어났다. 이후 진도 5약~6강에 이르는 여진이 잇따랐다.

이에 14일 지진으로 9명이 사망하고 나서 잇따른 강진에 가옥 붕괴 등 피해가 잇따르면서 결국 사망자가 40명을 넘게 됐다. 부상자도 약 1000명에 이르며 구마모토와 오이타 미야자키 등 3개 현에서 산사태가 발생했다. 아소대교가 붕괴하는 등 교통망도 막대한 타격을 받았다. 일부 마을에서 실종자도 발생해 경찰과 소방대, 자위대 등이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진원 지역은 구마모토현에서 오이타현 등 3곳에 달해 지진 피해가 규슈섬 각지로 확대됐다. 일본 기상청은 애초 14일 발생했던 규모 6.5 지진을 본진으로 간주하고 있었으나 16일 새벽 일어난 강진 규모가 이를 뛰어넘자 16일 지진이 본진이라고 수정했다. 기상청이 1885년 지진 관측을 개시한 이래 규모 6 수준의 지진 이후 그보다 더 큰 규모의 지진이 일어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4일 오후 9시부터 16일 오후 11시까지 관측된 지진은 총 347회에 달했으며 그중 최대 진도 5약 이상은 총 14회에 이르렀다.

특히 이번 지진으로 규슈 전역의 공항과 고속도로, 신칸센 등 주요 교통 인프라가 곳곳에서 붕괴해 일본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신문은 내다봤다.

16일 새벽 지진으로 구마모토 공항 터미널 천장이 붕괴하고 모든 항공편이 결항해 약 6000명이 불편을 겪었다. 이날도 온종일 결항하며 복구 시기는 미정이다.

규슈 신칸센은 14일 밤부터 운행을 중단한 상태이며 규슈를 횡단하는 재래철도도 16일 새벽부터 운행이 끊겼다. 산사태와 교량, 터널 등의 붕괴로 고속도로와 자동차 도로에 통행금지 구간이 다수 생겼다. 야마토운수, 사가와익스프레스, 일본우정공사 등은 구마모토현 발송 화물 접수를 중단했다.

생산 활동에 미치는 영향도 확산되고 있다.

규슈 지역 자동차 생산 대수는 약 130만대로 일본 전체의 10% 정도를 차지한다. 렉서스 등을 생산하는 도요타자동차 규슈공장은 부품조달 차질로 16일 조업을 취소했다. 미쓰비시자동차도 미즈시마제작소의 가동을 18일 밤과 19일에 멈추기로 했다.

구마모토현은 농업도 활발해 토마토 생산은 국내 최대에 달하지만 당분간 출하를 할 수 없게 됐다. 규슈에서 다른 지방 소비자들에게 가는 양파나 감자 등 채소 수송도 차질을 빚게 됐다.

관광산업도 막대한 타격을 보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전날 자국민에 대해 오는 5월 16일까지 구마모토현 여행을 금지하는 한편 규슈지방 여행을 자제하라는 통지를 냈다. 홍콩 정부도 구마모토현 여행에 주의할 것을 촉구했다.

우리나라 하나투어는 17~19일 출발하는 규슈여행을 중단하기로 했으며 다른 여행사들도 예약 취소가 잇따르는 가운데 취소 수수료를 면제하는 등 대응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지난해 규슈 지역 외국인 입국자는 전년 대비 69% 증가한 약 283만명으로 4년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 가운데 40% 이상을 한국이 차지하고 중국과 대만 등 아시아 지역이 총 70%에 이르렀다. 그러나 이번 지진으로 올해 해외 관광객 유치가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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