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도 덮친 동일본 대지진 악몽…규슈 구마모토 현 강진에 9명 사망

입력 2016-04-15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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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이후 처음으로 진도 7 흔들림 관측…“원전은 이상 없어”

▲일본 규슈 구마모토현에서 14일(현지시간) 규모 6.5의 강진이 발생한 가운데 현 내 마시키마치에서 소방대원들이 붕괴된 가옥 근처에서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구마모토/AP뉴시스

동일본 대지진의 악몽이 다시 일본 열도를 덮쳤다. 일본 남쪽 규슈의 구마모토 현에서 14일 발생한 규모 6.5의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9명으로 늘고 부상자는 390명에 이르렀다고 15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지진은 14일 오후 9시26분께 발생했으며 진원 깊이는 약 11km로 얕은 편이다. 이 지진으로 구마모토 현 마시키마치에서 진도 7, 구마모토 시 등에서 진도 6, 구마모토 현 기쿠치 시 등에서 진도 5의 흔들림이 감지됐다. 규모는 지진의 절대적인 위력을 나타내며 진도는 지진에 의한 흔들림을 의미한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현지에서 진도 7이 관측된 것은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한 지난 2011년 3월 11일 이후 처음이다. 이번 지진으로 오후 11시 10분까지 진도 3 이상의 여진이 14차례 있었다. 일본 기상청은 앞으로 일주일간 진도 6 정도의 여진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피해가 집중된 마시키마치에서는 가옥의 붕괴로 주민이 파묻혔다는 신고가 잇따르고 있어 현지 소방당국과 경찰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 마을에서만 8명이 가옥 붕괴 등으로 사망했고 구마모토시 하기시구에서는 여성 1명이 집에서 넘어져 병원으로 보내졌으나 결국 사망이 확인됐다.

구마모토 현내 약 350곳에 주민 약 2만3000명이 대피해 있다. 규수전력에 따르면 이번 지진으로 15만이 넘는 가구가 정전 피해를 봤다.

일본 정부는 마쓰모토 후루아키 내각부 차관을 단장으로 하는 조사단을 급파해 피해상황을 확인하는 등 지원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이날 새벽 총리관저에서 “소방관과 경찰관 자위대 전력을 동원해 구조 활동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식량·물자 제공, 의료 확보 등 이재민 지원에 치밀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규슈전력은 현재 가동 중인 인근 센다이원자력발전소는 이상이 없다며 현재 검사를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운전 정지 중인 겐카이원전도 이상 현상은 보고되지 않았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도 전날 밤 기자회견에서 “센다이원전 1,2호기와 겐카이원전 모두 이상이 없다”며 “센다이원전 향후 운영에 대해서는 원자력 규제위원회와 연계해 결정할 것”이라고 공식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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