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반 의석 확보 실패한 새누리당…지도부 줄사퇴 속 '조기 전당대회' 불가피

입력 2016-04-14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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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국회 새누리당 대표실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해단식에 참석한 김무성(오른쪽 두 번째) 대표가 대표직을 사퇴하면서 눈을 감고 있다. (뉴시스)

20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새누리당이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하자 김무성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잇따라 사퇴 의사를 밝혔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새누리당의 조기 전당대회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무성 대표는 1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서 "국민 여러분의 엄중한 심판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선거 참패 책임을 지고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전날 부산에서 부인과 함께 투표를 마치고 서울로 올라온 이후 급격한 피로노적 탓에 병원에 입원하면서 개표과정 공식석상에 나타나지 않았다.

새누리당은 배수의 진으로 삼았던 과반의석을 확보하지 못한 것은 물론 더불어민주당이 획득한 123석보다 적은 122석을 얻어 사실상 제1당 자리를 야당에 내준 상황이다. 김무성 대표는 앞서 선거 승패와 상관없이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혔던 바 있다. 그러나 새누리당이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하면서 불명예스럽게 당대표직을 내려놓는 상황이 됐다.

새누리당의 참패 원인으로는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 등 친박(친박근혜)계가 주도한 유승민계, 비박계에 대한 '공천학살' 논란이 거론된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모든 책임은 제가 지고 가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 본인의 사퇴로 총선 책임론 확산에 따른 당의 혼란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김 대표가 사퇴 의사를 밝힌 이후 김태호 최고위원과 황진하 사무총장도 연달아 사퇴 의사를 밝혔다. 김 최고위원은 김 대표의 사퇴에 대해 "마음이 아프지만 국민들의 마음을 담은 사퇴라고 본다"며 "저도 가지고 있는 모든 직위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새누리당 지도부의 줄사퇴가 이어지면서 조기 전당대회 가능성도 커졌다. 동시에 전당대회를 기점으로 여권 내부의 권력투쟁이 정점에 달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새누리당의 조기 전당대회가 불가피한 상황에 관련 대회는 내년 대선을 관리할 지도부를 구성한다는 의미에서 당내 주류와 비주류 사이에서 미묘한 갈등이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친박과 비박 어느 쪽도 양보할 수 없는 싸움이 될 것으로 정치권은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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