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 5조 신사업 투자 재원 마련 순항… 회사채 발행 흥행

입력 2016-04-14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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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쓰오일이 신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잔사유 고도화 및 올레핀 하류 사업’의 재원 마련이 순항하고 있다. 기관투자자들의 수요가 몰리면서 회사채를 증액 발행한 것이다. 업황이 우호적인데다 최근 신용등급이 상향 조정된 것이 투자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여진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에쓰오일은 3000억원 규모로 예정됐던 회사채 발행이 수요예측 결과 3500억원으로 늘린다고 11일 공시했다.

에쓰오일은 당초 5년물인 49-1회 회사채를 1800억원 규모로 발행하려 했다. 그러나 수요예측 결과 28건의 참여건수에 4700억원의 투자금이 몰리면서 2.61의 경쟁률을 기록함에 따라 발행 규모를 2300억원으로 증액했다. 또 7년물인 49-2회차와 10년물인 49-3회차는 600억원씩 예정대로 발행한다. 해당 회사채 역시 각각 3.00, 2.50의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최근 일부 기업의 회사채 발행 미달 사태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연출했다.

에쓰오일의 회사채 흥행은 앞서 작년 10월에 있던 48회차에서 먼저 시작됐다. 3000억원으로 예정됐던 회사채 발행은 7100억원의 투자 주문이 접수되면서 에쓰오일은 1000억원 늘린 40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에쓰오일 회사채의 흥행은 정유업에 대한 우호적인 업황 전망과 신용등급 상향 때문으로 분석된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최근 ‘AA+(부정적)’이었던 에쓰오일의 신용등급 전망을 ‘AA+(안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또 증권업계에서는 에쓰오일이 올해 사상 최대치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에쓰오일이 2018년 가동을 목표로 4조7890억원을 투자해 건설하는 정유 석유화학 복합설비인 잔사유 고도화 컴플렉스(RUC)와 올레핀 다운스트림 컴플렉스(ODC) 프로젝트도 순항할 전망이다. 에쓰오일은 올해 1조원, 2017년 2조6000억원, 2018년 8000억원의 투자를 예상하고 있다.

에쓰오일은 값싼 잔사유를 원료로 고품질 휘발유와 고부가가치의 올레핀 기초 유분으로 전환함으로써 수익성을 크게 높이게 된다. 이와 관련 증권업계는 에쓰오일의 영업이익 규모가 프로젝트 가동 전 1조8000억원대에서 2018년 2조7000억원 수준으로 크게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오정일 신영증권 연구원은 “대규모 투자안은 에쓰오일의 이익이 급증하며 더 이상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규제에 따른 제품 수요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함에 따라 경쟁사 대비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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