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커버그, 페이스북 10년 로드맵 제시…“인공지능·VR/AR이 중심될 것”

입력 2016-04-13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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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가 12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페이스북 연례 개발자 회의 'F8 2016' 에서 연설하는 모습. 사진=AP뉴시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회사의 10년 로드맵을 단 한장의 그래프로 설명했다. 그만큼 페이스북의 미래 먹거리에 대한 그의 청사진은 명료하고 확고했다.

저커버그는 1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포트 맨슨 센터에서 열린 연례 페이스북 개발자 회의 ‘F8 2016’향후 미래 먹거리로 가상·증강현실(VR·AR)과 인공지능(AI)을 꼽았다. 이에 대해 미국 IT 전문매체 마셔블은 기술변화 흐름이 빨라 2분기짜리 계획도 장기 프로젝트로 치부하는 IT 업계에서 페이스북이 10년짜리 장기 로드맵을 발표하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라고 설명했다.

저커버그는 “페이스북이 자체 생태계를 만드는 데 3년이라는 시간을 보냈으며, 그다음 2년은 동영상과 메신저, 와츠앱과 인스타그램 등 개별 서비스를 강화하는 시기였다. 이제 앞으로 5년간 연결성을 강화하고, AI와 VR·AR 등 기술이 회사 사업을 주도하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SNS로 출발한 페이스북이 동영상과 메신저 서비스를 넘어 AI와 VR등 최첨단 IT 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인 셈이다.

▲페이스북이 12일(현지시간) 공개한 로드맵. 출처=페이스북

그간 애널리스트는 물론 투자자들은 페이스북이 2014년에 무려 190억 달러에 사들인 왓츠앱을 통해 어떻게 수익창출을 할 것인지 늘 의구심을 가져왔다. 그러나 올해 개발자회의에서 이러한 궁금증은 해결됐다. 메신저 서비스를 미래 먹거리 사업 전면에 배치했기 때문.

실제로 F8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은 것은 AI를 메신저에 접목한 지능형 채팅 로봇(챗봇) 플랫폼이었다. 챗봇은 메신저 앱으로 제품을 주문하거나 날씨, 교통상황, 뉴스나 배송 알림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될 수 있다. 페이스북 메신저를 통해 기업과 고객들의 연결고리를 만든다는 계획을 밝혔다. 저커버그는 메신저앱이 미국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앱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약 9억명의 사람들이 매일 60억 개가 넘는 메시지를 보낸다고 마셔블은 전했다. 저커버그 CEO는 “사람들은 기업들에 전화거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챗봇의 성공을 확신했다. 이러한 메신저앱을 제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과 고객을 연결해 수익을 창출원으로 활용할 계획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VR과 AR 부분에 대한 로드맵도 제시했다. 그는 “현재는 VR 기기가 커서 불편하지만, 앞으로 10년 후면 VR 기기가 일반 안경처럼 작아질 것”이라면서 VR을 통해 대화, 게임 등을 함께하면서 상호작용하는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커버그는 이와 함께 17개의 카메라로 녹화해 360도 입체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서라운드 360’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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