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대의 증권그룹인 노무라홀딩스가 유럽 주식사업 철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12일 보도했다. 2008년 파산한 리먼브러더스에서 유럽 및 아시아 부문을 인수한 이래 사업이 계속 악화하자 결국 손을 떼기로 한 것이다.
관계자에 따르면 노무라는 유럽 주식 리서치, 영업, 트레이딩 업무에서 철수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미국에서도 주식과 리서치, 투자은행 부문을 축소할 계획이다. 북미에서는 전체 인원의 약 20%를 줄일 가능성이 있다. 미국과 유럽 사업 수정에 따른 감원 인력은 1000명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노무라의 12월말 시점의 인원은 유럽이 3433명, 미주는 2501명. 미주와 유럽 사업은 일단 축소되지만 글로벌 시장 확대에 대한 방침은 변함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사업의 비중을 일본 등 아시아 지역으로 옮긴다는 것이다. 그동안 노무라는 해외에서 500억 엔의 세전 이익을 달성하겠다던 목표를 미루고 비용 절감과 사업 재구축에 주력해왔다.
유럽 주식사업 철수 소식에 이날 노무라의 주가는 한때 전일 대비 8.7% 폭등, 2개월 만의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노무라는 수년 동안 해외 사업의 확대와 축소를 반복해왔다. 2008년 파산한 리먼브러더스에서 유럽과 아시아 사업을 인수했으나 비용과 손실이 겉잡을 수 없이 불어나면서 현지 사업을 줄일 수 밖에 없는 처지에 내몰렸다. 노무라의 유럽 부문은 작년 12월까지 9개월 동안 506억 엔의 세전 적자를, 미주 부문은 6년 연속 적자를 각각 기록했다. 해외 사업에서 흑자를 낸건 2009년이 마지막이었다.
나가이 고지 노무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해외 사업의 흑자 전환 시기에 대해 “지금 같은 폭풍우 속에선 논의를 해도 답이 없다. 불행히도”라며 흑자 전환을 위한 비용 절감에 더욱 노력할 뜻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