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지카 바이러스 환자…모기 감염보다 성관계 감염 더 많다

입력 2016-04-12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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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346명 중 모기 감염은 0명, 성관계 통해 7명 환자 발생

▲브라질 헤시페주에서 한 할머니가 쌍둥이 손녀와 손자를 안고 있다. 왼쪽이 소두증을 지닌 쌍둥이 여동생, 오른쪽이 정상으로 태어난 쌍둥이 오빠다. (AP/뉴시스)

지카 바이러스가 기존에 알려진 것보다 더 많은 중추신경계 질환과 관련돼 있을 수 있다는 보고가 나왔다. 미국인 지카 바이러스 환자는 총 346명. 이 가운데 모기에 물려 감염된 사례는 없고, 성관계를 통해 감염된 환자가 7명이다.

12일 관련업계와 주요 외신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등에 따르면 지카 바이러스 위험 지대를 여행하고 돌아와 바이러스에 감염된 미국민은 346명이다. 이 가운데 32명은 임신부이고, 7명은 성관계를 통해 감염됐다. 1명은 뇌 신경질환인 길랭-바레증후군(GBS) 증세를 보였다. 미국 내에서 모기를 통한 감염 사례는 아직 발생하지 않았다.

미국내 지카 바이러스 화자는 애초 알려진 모기 감염보다 성관계를 통한 감염이 더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함께 지카 바이러스가 소아 소두증에 이어 성인 뇌질환과도 연관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브라질 헤시페병원(RHR)의 '마리아 페레이라' 박사팀은 지카 바이러스가 "기존에 보고된 것들과는 다른 신경 병증들을 일으킨다는 강력한 증거가 있다"고 11일(현지시간) 밝혔다.

오는 15~21일 열리는 미국신경학회(AAN) 연례총회 발표에 앞서 공개된 논문 초록에서 페레이라 박사는 2014년 12월~2015년 6월 RHR병원에서 진료받은 아르보 바이러스(모기 등이 옮기는 바이러스) 감염증상 환자들 가운데 6명에게서 자가면역 질환성 뇌 신경 이상 증상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모두 지카 바이러스 감염이 확인됐으며 뎅기열이나 치쿤구니아 바이러스엔 음성반응을 보였다.

6명 가운데 4명은 길랭-바레 증후군(GBS)으로 진단됐으며, 2명은 급성 산재성(散在性) 뇌척수염(ADEM)으로 판정받았다. ADEM으로 판정받은 2명의 뇌 영상에서 뇌 백색질 손상 징후들이 보였다.

뇌신경 손상 증상으로 진단받은 6명 중 5명은 퇴원 때에도 운동기능에 이상이 남아 있었다. 이들 중 한명은 시각 장애, 다른 한 명은 기억 및 사고능력에 장애까지 겹쳤다.

페레이라 박사는 "비록 사례의 규모가 작고, 지카 바이러스가 이런 뇌병변의 분명한 원인인지는 더 연구해봐야 한다"면서도 "그러나 우리 연구 결과는 지카 바이러스가 기존 연구에서 발견된 것과 또 다른 영향을 뇌에 미친다는 점을 확인시켜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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