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볼리에어' 한 달새 5000대 돌파…최종식 사장, 취임 1년 ‘SUV 명가재건’

입력 2016-04-11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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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용 가방 4개 실어도 넉넉, 30ㆍ40대 연령층 호응…글로벌 SUV 공략 탄력

▲쌍용자동차가 3월 출시한 티볼리 에어가 1개월간 5100여대 예약 판매를 달성했다. (사진=쌍용차 제공)

쌍용자동차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티볼리'의 롱바디모델 '티볼리에어'가 출시 한달만에 5000대 예약판매를 달성했다. 티볼리의 쌍끌이 흥행을 바탕으로 쌍용차는 SUV 명가 재건의 꿈이 현실화되고 있다. 무엇보다 지난달 24일로 취임 1주년을 맞은 최종식 사장이 확고한 성장기반을 다졌다는 평가다.

11일 쌍용차에 따르면 지난달 8일 출시 이후 지난 8일까지 누적 계약대수가 5100여대로 집계됐다. 영업일 기준 일 평균 180~200대의 계약실적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에는 티볼리 가솔린과 디젤이 성장을 이끌었다면, 올해는 티볼리에어가 그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쌍용차는 지난해 티볼리 판매량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2만대를 티볼리에어의 연간 판매목표로 설정했다.

무엇보다 티볼리에어를 선택하는 소비자들의 연령층이 다양해졌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티볼리가 '생애 첫 SUV'를 표어로 20~30대를 공략했다면, 차체와 트렁크를 넓히면서 유모차나 야외용품 등을 싣기 편해진 티볼리에거가 가정을 꾸린 30~40대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이다. 티볼리 에어의 4월 출고 현황을 보면 연령별로는 20대 21.8%, 주요 타깃층인 30대 28.3%, 40대 27.9% 등에서 고루 판매됐다. 여기에 여성 고객(43.6%)이 판매량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는 등 여심(女心) 공략에도 성공했다.

▲티볼리에어 트렁크 공간. 사진=쌍용차.

티볼리도 티볼리에어와 같은 기간 누적 계약 대수 6200대가 팔리며 판매호조를 이어갔다. 쌍용차의 티볼리 브랜드 전체 1만1300대를 넘어서는 등 상호 판매 간섭 현상보다 시너지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티볼리 모델의 선전에 취임 1주년을 맞은 최종식 사장의 현장 리더십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3월 쌍용차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한 최 사장은 신차 티볼리를 성공시켜야 하는 과제뿐 아니라, 흑자 전환과 해고자 복직 문제 등의 과제를 안고 출발했다.

그러나 지난해 티볼리가 6만3000대 가량의 판매고를 올리자 4분기에는 분기흑자를 8분기만에 달성했다. 또 쌍용차 노동자 복직 문제도 원만하게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 사장은 이를 위해 취임 후 1년간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평택공장에서 보냈다. 직원과 소통하며 현장경영에 주력한 것이다. 앞서 그는 취임 첫 기자회견에서 "빠른 시일 내 25만대 완성차 공장을 100% 가동해 수익을 내는 지속적인 생존 가능성을 확보해야 하는 것이 목표"라며 "판매가 증가하고 회사가 정상화되면 직원들의 복직문제도 해결 가능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티볼리의 돌풍에 힘입어 쌍용차의 글로벌 SUV 공략에 더욱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최 사장은 쌍용차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해 중장기적으로 국내 25만 대, 해외 25만 대를 합쳐 연산 50만 대를 생산하고 현지 전략형 신차를 개발해 미국에 진출한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쌍용차 관계자는 "올해 티볼리와 티볼리에어를 합쳐 10만 대 이상 판매하는 등 모두 16만 대 이상을 팔아 흑자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잡아놓고 있다"며 "티볼리 인기에 힘입어 올해는 내수시장 3위를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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