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박병호, 타수당 삼진 비율 61%…KBO 시절 2배

입력 2016-04-1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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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코프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원정 경기에 5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한 박병호가 헛스윙 삼진을 당한 뒤 더그아웃으로 돌아가고 있다. (AP/뉴시스)

박병호(30·미네소타 트윈스)의 삼진 개수가 무섭게 늘어가고 있다.

박병호는 11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코프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원정 경기에 5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무안타 4삼진을 기록했다. 타율은 0.231에서 0.167로 떨어졌다. 팀은 3-4로 패해 6연패를 달렸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 도전한 박병호는 지난 4일 볼티모어와 경기에서 3타수 1안타를 기록하며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8일 캔자스시티전에서 비거리 132m에 달하는 시즌 첫 홈런도 쏘아 올렸다. 그러나 점차 늘어나는 삼진이 박병호에 대한 걱정을 키우고 있다.

이날 5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처음으로 클린업 트리오(3·4·5번 타자)에 합류한 박병호는 아웃카운트 5개 중 4개가 삼진아웃이었다. 상대 선발 에딘손 볼케스의 체인지업에 힘을 쓰지 못하며 3타석 연속 삼진을 당했고, 9회초 2사 만루에서는 우완 딜런 지의 시속 150km 포심 패스트볼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박병호의 시즌 성적은 5경기 동안 18타수, 3안타(1홈런), 2득점, 1타점으로 볼넷은 2개인 반면 삼진은 11개다. 타수 대비 삼진 비율은 61%, 아웃 카운트 대비 삼진 비율은 73%에 달한다. 시범경기 때도 삼진 아웃 17개를 당해 메이저리그 전체 20위에 이름을 올렸던 박병호는 팀 내 삼진 1위다.

애초 박병호는 삼진이 많은 타자였다. 넥센 히어로즈 시절, 2013년부터 3년 연속 홈런왕 타이틀을 차지한 박병호는 2014년, 2015년 독보적인 삼진 1위였다. 지난 시즌에는 삼진 161개로 2위 브래드 스나이더(126삼진)보다 35개 많았다. 박병호는 그동안 여러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삼진이 장타를 만들어 가는 과정’이라는 점을 강조해왔다.

그는 지역 언론과 인터뷰에서 “특별한 비결은 없다. 단지 좋은 타이밍에서 강하게 때리려고 집중한다”면서 “삼진은 무섭지 않다. 그냥 아웃 카운트 하나이지 않나”라고 밝힌 바 있다. 결국 삼진이 있더라도 많은 홈런, 장타로 팀의 득점력에 힘을 더하는 것이 박병호의 역할이다.

그간 메이저리그에서 홈런 타자로 이름을 날린 타자들 역시 많은 삼진을 당했다. 베이브 루스는 통산 714개의 홈런을 쏘아 올리면서 1330차례 삼진을 기록했다. 563홈런을 친 레지 잭슨은 2597개로 역대 삼진 1위, 612홈런의 짐 토미는 2548삼진으로 2위다. 463홈런을 친 애덤 던과 609홈런을 기록한 새미 소사가 차례로 뒤를 이었고, 역대 홈런 4위 알렉스 로드리게스는 통산 삼진이 5번째로 많다.

다만 삼진 개수가 증가하는 속도는 빠르다. 박병호가 지난 시즌 한국 프로야구에서 기록한 타수 대비 삼진 비율은 30%(528타수·161삼진), 2014년도 30%(459타수·142삼진)으로 지금 비율의 절반에 가까운 수치다. 늘어가는 삼진 숫자에 맞게 장타 생산을 늘려야 할 차례다.

한편, 높은 삼진 개수는 박병호 만의 문제가 아니다. 부진을 겪고 있는 미네소타 타선은 박병호를 비롯해 미겔 사노, 바이런 벅스턴이 모두 11삼진을 기록하고 있다. 6경기를 모두 출전한 선수 중에서는 4할대 타율로 활약하고 있는 조 마우어가 4삼진으로 선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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