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보험업계, 스마트카 열풍에 비상…“사고 감소에 5년간 보험료 200억 달러 감소할 듯”

입력 2016-04-11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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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충돌 방지·차선 이탈 경고 등 안전기술 폭 넓게 채택 전망

▲자율주행차량 등 기술발전으로 글로벌 보험업계가 잃을 자동차 보험료가 앞으로 5년간 200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구글의 자율주행차량이 2015년 5월 13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주 마운틴뷰의 회사 본사 인근에서 시험 주행을 하고 있다. 마운틴뷰/AP뉴시스

자동차 기술의 발전으로 글로벌 보험업계에 비상이 걸리게 됐다. 자율주행차의 충돌 방지와 사각지대 인식 시스템, 차선 이탈 경고 시스템, 교통표지 인식 장치 등 자동차 안전을 높이기 위한 기술이 폭 넓게 채택되면서 글로벌 자동차 보험료가 앞으로 5년간 200억 달러(약 23조원) 감소할 전망이라고 10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스위스 재보험업체 스위스리와 디지털지도업체 히어의 공동 조사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했다.

스위스리와 히어는 주행안전을 위한 최첨단 시스템이 폭 넓게 사용되면 고속도로 위에서의 교통사고가 절반가량, 일반도로에서는 약 28%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베른트 파스텐라스 히어 프로덕트매니저는 “교통사고 대부분은 운전자가 상황을 인식하지 못하거나 운전에 집중하지 못할 때 일어난다”며 “첨단 시스템은 차선을 바꾸는 등의 방법으로 이런 사고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보험업계 입장에서는 사고로 인한 보험금 지급 비용을 낮출 수 있으나 그만큼 보험류 수입도 줄어들게 된다”고 덧붙였다.

히어는 노키아의 지도 서비스로 출발했으며 지난해 아우디와 다임러, BMW 등 독일 자동차 3사가 회사를 인수했다.

현재는 첨단 운전 보조 시스템 가운데 주차를 돕는 기능이 가장 흔하게 쓰이고 있다. 그러나 스위스리와 히어는 앞으로 5년간 차선 이탈 경고 시스템과 교통표지 인식 장치, 자동 전조등 조절 시스템(맞은 편에서 차량이 오면 전조등 방향을 자동으로 밑으로 향하게 하는 기능) 등이 더욱 보편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양사는 북미와 유럽에서 오는 2020년에 차량 1대당 1.7개의 첨단 운전 보조 시스템이 탑재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율주행차에 쓰이는 이런 기능 이외 자동차들은 실시간으로 날씨와 교통정보를 받을 수 있는 ‘텔레매틱스’ 기능도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2020년에 전 세계에서 팔리는 차량 중 3분의 2 이상이 텔레매틱스 기능을 갖출 것으로 예상했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도 지난달 보고서에서 “완전 자율주행차가 2045년께 자동차의 다수를 차지하고 2055년에는 거의 보편화될 것”이라며 “이는 보험업계 수익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스위스리와 히어의 보고서는 전 세계 신흥국 보험시장에서 자동차보험이 차지하는 비중은 현재 58%, 선진국에서는 38%를 각각 기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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