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테러 용의자 아브리니 “벨기에 테러 현장 있었다”자백

입력 2016-04-10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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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벨기에 테러 핵심 용의자 모하메드 아브리니. 사진=월스트리트저널

지난해 130명의 희생자를 낸 프랑스 파리테러 핵심 용의자로 검거된 모하메드 아브리니(31)가 자신이 지난달 발생한 벨기에 브뤼셀 자벤템 국제공항 테러현장 폐쇄(CC)TV에 포착된 ‘흰 옷차림’의 남성이라고 자백했다고 9일(현지시간) 영국 BBC과 데일리메일 등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아브리니는 전날 브뤼셀 인근에서 체포됐다. 추척 3주만에 신원 미상의 용의자를 잡게된 것이다.

벨기에 연방 검찰은 아브리니가 브뤼셀 공항 테러 당시 현장에서 자살폭탄 테러리스트와 함께 있던 세 번째 남성이라고 자백했다고 밝혔다.

모로코 출신 벨기에 국적을 가진 아브리니는 지난해 11월 파리테러 핵심 용의자로 아직 붙잡히지 않았던 마지막 용의자였다. 아브리니는 지난해 11월 파리 테러가 발생하기 이틀 전 파리 북부에서 이 사건 주범인 살라 압데슬람(26)과 함께 있는 모습이 주유소 폐쇄회로TV(CCTV)에 잡혔다. 아브리니는 압데슬람과 그의 형 브라힘 압데슬람(31) 형제와 브뤼셀에서 어린 시절을 함께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벨기에 검찰 당국 아브리니가 파리테러에 이어 벨기에 테러에도 가담한 것으로 보고 관련 혐의를 조사했다. 벨기에 수사당국은 그가 파리 테러 때 직접 술집, 식당, 공연장에 돌격소총을 난사한 압델하미드 아바우드(사망)와 같은 조직에서 활동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3월 22일 흰색 옷차림, 모자를 쓴 세번째 테러 용의자가 테러가 발생한 직후 벨기에 브뤼셀 자벤템 공항을 빠져나가는 모습이 CCTV에 찍혔다. 모하메드 아브리니는 9일 '흰 옷 차림'의 세번째 용의자가 자신이라고 자백했다. 사진=AP뉴시스

아브리니는 검찰 진술에서 테러 당시 공항을 빠져나갈 때 흰색 코트는 쓰레기통에 버리고, 쓰고 있던 모자는 나중에 팔았다고 말했다.

체포된 아브리니는 18세부터 극단주의를 접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절도, 마약 소지로 여러 차례 처벌받은 적이 있다.

한편 전날 아브리니와 함께 브뤼셀 폭탄 테러와 파리 테러 용의자로 체포된 4명은 테러그룹 활동, 테러로 인한 실인 가담한 혐의가 적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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