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 화이자·앨러간, 미국 정부 고강도 규제에 세계 최대 M&A 무산

입력 2016-04-06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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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 ‘세금 바꿔치기’ 제동…“양사, 6일 합병 계약 해지 공식 발표”

미국 최대 제약업체 화이자와 보톡스로 유명한 앨러간의 합병이 미국 정부의 고강도 규제로 무산됐다고 5일(현지시간) CNBC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소식통은 양사가 6일 오전 합병 계약 해지를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미국 재무부는 지난 4일 두 기업이 인수·합병(M&A)하고 나서 세율이 낮은 나라로 본사를 옮기는 ‘세금 바꿔치기(Tax Inversion)’에 치명타를 입힐 새로운 규제안을 밝혔다.

새 규제안은 이른바 ‘이익 축소(earnings stripping)’를 통한 조세회피를 차단하는 것이 핵심이다. 그동안 세금 바꿔치기를 한 기업들은 미국의 자회사에 영업비용 등을 대출 형식으로 전가해 대출 이자분만큼 세금이 공제되는 혜택을 누렸다. 재무부의 새 방안은 이런 대출을 부채가 아닌 수익으로 간주해 이익 축소를 원천봉쇄한다.

또 연쇄 M&A로 조세회피를 추구한 기업들의 과거 3년간 미국 자산 취득을 인정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지난해 11월 발표됐던 1600억 달러(약 186조원)로 역대 최대 규모 M&A인 화이자와 앨러간의 합병이 직격탄을 맞게 됐다. 화이자는 당초 합병 이후 앨러간 본사 소재지인 아일랜드로 본사를 옮겨 절세를 꾀했으나 재무부의 규제로 별다른 이득을 취할 수 없게 된 것이다.

CNBC는 합병이 무산됨에 따라 화이자가 앨러간에 4억 달러의 계약 파기 수수료를 지급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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